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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아름다움의 극치

‘호두까기인형’ 사진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다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이 코로나를 뚫고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호두까기인형’은 연말이면 클라라, 호두까기 왕자와 함께 환상여행을 할 수 있는 발레입문 작품이다. 발레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도 쉽게 와닿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황실 발레의 세련미, 정교함, 화려함을 가지고 있다. 원작 스토리의 생생한 구현과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과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안무와 연출이 빚어낸 풍성하고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파티장에 모인 아이들을 위해 드로셀마이어가 보여주는 살아움직이는인형들의 춤, 호두까기인형과 생쥐군단의 익살맞은 전투, 과자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세계각국의 춤 등으로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이 흘러간다.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눈의 왈츠’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꼭 봐야할 이유다. 눈송이가 하염없이 내리는 무대에서 순백의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군무는 관객들을 환상적인 겨울나라로 이끈다.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에 따라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군무다.

1막을 나타내는 색채가 화이트라면 2막은 로즈핑크다.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가 본격적으로 환상여행을 시작하는 2막은 사랑스러운 로즈핑크로 무대를 꾸몄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과자나라에서 펼쳐지는 2막에서 놓쳐서는 안될 장면이 ‘그랑 파드되’다. 1막에서 펼쳐지는 ‘스노우 파드되’와 함께 고전발레의 정수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손유희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특히 드미솔리스트 서혜원과 수석무용수 이동탁이 보여준 스페인춤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눈을 뗄 수가 없다. 서혜원은 차세대 한국발레를 대표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발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관객일지라도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보고나면 발레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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