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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장자는 나비꿈을 꾸지 않았다

장자는 나비꿈을 꾸지 않았다.

꿈 속에서 나비로서 팔랑팔랑 춤추며 날고 있다가, 깨어났지만, 과연 자신은 나비가 된 꿈을 꾸고 있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자신은 나비가 꾸고 있는 꿈인지 알 수 없음을 말했다. 도교의 시조로 알려진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은 장자의 생각인 ‘무위자연’이 대중의 언어로 쉽게 표현된 동양철학의 백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실제로 장자가 나비 꿈을 꾸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의 표현’일 뿐이다. 따라서 ‘나’는 ‘장자가 실제로는 나비꿈을 꾸지는 않았을 것’으로 주장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버스’ 열풍의 옹호자들은 저마다 칼럼에서 ‘호접몽’을 말한다. 이제 현실과 가상이 크로스오버(믹스) 되었으며, 이것이 인류의 미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러한 필자들 중 실제로 로블록스, 제페토, 마인크래프트, 오큘러스 퀘스트 등을 하루에 한 시간이상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메타버스의 정의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은 하지만, 실제로 메타버스에 투자한 사람은 몇 없다. ‘장자의 꿈’만 이야기되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 기계에 의한 시각 처리기술이 우리가 가진 수정체와 신경세포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낮은 기술수준에도 불구하고 접근하고 싶은 자극적인 콘텐츠의 유통을 나라에서 허용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눈으로 느끼는 것들은 ‘해상도’에 의한것이고, 시각이 우리 감각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다.

엄정한 특허법인 BLT 파트너 변리사

클릭트(대표 정덕영)는 실시간 메타버스 스트리밍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2013년 영화 특수효과업에 몸담던 그래픽 디자이너 정덕영 대표와 네트워킹, 비디오 스트리밍 전문가 이하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했다. 데이터 용량이 매우 큰 VR(가상현실), XR(혼합현실) 콘텐츠를 무선으로 스트리밍해 모바일기기로 전송하는 메타버스 핵심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보호하는 국내, 미국 특허만 15개가 넘는다. 특히 클릭트가 최근 출시한 ‘onAirXR Enterprise’은 wifi, 5G를 이용한 무선 기반 다인 동시 체험형 오프라인 메타버스 전시 솔루션으로 서버에서 구현한 고퀄리티 실시간 콘텐츠를 모바일 HMD, 또는 AR 기기로 전송, 자유로운 이동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프라인 메타버스를 구현하는데 성공해 서울특별시, 서울산업진흥원, 서울기술연구원 관계자 및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메타버스의 핵심인 VR 디스플레이 기술의 경우, 데이터 전송용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기존의 VR은 PC와 유선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다. 안그래도 답답한 VR헤드셋이 선으로 연결되어 있음에 소비자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외면했었다. 다행이 작년에 페이스북(현 메타)의 자회사인 오큘러스 퀘스트가 가볍고 선이 없는 기기를 만들어내면서 100만개 이상 팔리긴 했지만, 평면 디스플레이에서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또렷한 4K 화질과 비교하자면 해상도가 부족하고 여전히 만족도가 높지 않다. 클릭트의 ‘온에어XR’ 기술을 활용하면 와이파이 환경에서 공간의 제약 없이 무선으로 초고해상도의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이 진정한 ‘메타’가 되려면, 이러한 무선 첨단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아직 인간의 감각기관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인간의 뇌를 완전히 속일 수 있는 기술은 최소 15년 이상 개발되어야 할 것이나, 클릭트의 특허를 보면, 시각적 감각은 조만간 일정 수준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것 같다. 클릭트는 LG유플러스, SM엔터테인먼트, 유니티(Unity), KT, 덱스터 등과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장자가 실제 나비의 꿈을 꾸었는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망상에 불과한 유니콘을 부르짖으며 예산을 탕진하는것 보다는 감동스러운 가상의 나비를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시도들이 더 중요하다. 클릭트의 아름다운 비상을 ‘꿈’꿔보자.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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