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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안경·콘택트렌즈…스포츠시장에 뛰어들다

스마트 콘택트렌즈 스포츠계 활용 예시. 모조 비전 홈페이지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 중인 미국 스타트업 ‘모조 비전’은 지난 4일 몇몇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디다스(달리기), 트레일포크스(사이클·하이킹), 웨어러블X(요가), 슬롭스(스키), 18버디즈(골프)가 파트너들이다. 이들과 함께 모조 비전은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스포츠에서 활용할 방법을 연구한다.

모조 비전은 증강현실(AR)을 구현한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하고 있다. 렌즈를 끼고 어떤 사물을 주시하면 사물에 대한 정보가 증강현실로 보인다. 만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 음식점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등이 내 시야 안에서 저절로 제공되는 것이다. 이 렌즈는 스포츠에서도 쓰일 수 있다. 렌즈를 끼고 달리면 거리, 속도, 시간 등을 볼 수 있다. 농구에서는 남은 공격시간이, 골프에서는 남은 거리 등이 보인다. 스포츠와 기술 간 결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저널 ‘스포츠테키’는 “모조 비전은 아디다스와 함께 달리기 어플리케이션과 모조 렌즈를 통합하는 방안을 연구한다”며 “모조 비전은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비슷한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개발 단계로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모조 비전은 제품 출시를 위해 미국식약처(FDA) 승인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팀 뷰어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1~2022시즌부터 새로운 스폰서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5년 동안 맨유와 메인 스폰서로 계약한 곳은 ‘팀 뷰어’다. 팀 뷰어는 스마트 안경을 제작하는 독일 회사다. 공장, 물류창고, 수리소 인력이 작업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얻기 위해 쓰는 작업용 안경이 주요 제품이다. 이 제품은 2억50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팀 뷰어는 맨유와 함께 글로벌 축구팬에게 현장에서 홈구장, 경기, 훈련 등을 보는 듯한 영상을 제공한다. 스마트 안경을 쓰면 선수 시야에서 모든 걸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차드 아놀드 이사는 “팀 뷰어와 협력해 세계 11억명에 이르는 팬과 팔로어를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유니폼 앞쪽에 팀 뷰어가 보인다. AP연합뉴스

애플, 구글, 뷰직스, 도시바,엡슨, 레노바 등 전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이 스마트 안경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HMD(Head Mounted Display) 등과 같은 무겁고 큰 디바이스를 착용해야만 가상 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 HMD는 정적인 관람에는 어느 정도 활용될 수 있지만 동적인 행동을 수반하는 작업에는 부적절하다. 결국, HMD를 대체할 간편한 기기로 스마트 안경, 스마트 콘택트렌즈가 개발되는 것이다. 미래 비즈니스 영역으로 기대되는 메타버스도 지금은 스마트 안경 등과 같은 매개체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안재석 본부장은 “스포츠 선진국은 스마트 안경,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스포츠 시장에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다양한 방면에서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하려면 이같은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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