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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명의토크] 고혈압 관리의 네 가지 수칙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고혈압의 위험을 높인다. 교감신경계에 영향을 줘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혈압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데,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혈압은 1.3㎜Hg 상승한다. 특히, 11월~1월에는 혈압이 여름보다 더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혈압이 심하게 상승한 경우에 두통, 어지러움, 피로, 이명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고혈압은 치료와 함께 적정 혈압을 유지하면 합병증을 예방하면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료를 하지 않고 높은 혈압이 지속될 경우 합병증으로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추위에 혈압 상승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 자체보다 뇌출혈,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합병증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혈압의 상승은 점진적인 혈관의 손상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심뇌혈관의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뇌혈관이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심장혈관이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으로 발현된다. 이 외에도 대동맥류나 대동맥박리, 신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들이 안전한 겨울을 보내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네 가지 수칙으로 설명드리고자 한다.

김원 교수|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첫째, 복용 중인 혈압약은 중단하지 않는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갑자기 약을 중단하면, 혈압이 반동현상으로 원래 자기 혈압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때, 갑작스럽게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둘째, 혈압을 자주 확인한다. 전 세계 고혈압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중 하나는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측정 방법은 가정용 전자 혈압계로 아침, 저녁 2회 측정한다. 아침은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후 △아침 식사 전 △혈압약 복용 전,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 후에 실시한다.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 빈도는 1~3회 정도로 한다. 혈압이 조금 높게 나온다고 너무 조급해 하거나 걱정을 많이 하면 오히려 교감신경이 상승한다. 그럴 때는 반복해서 측정하고 계속 높게 나오면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

셋째,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환절기에는 운동량이 감소하고 음식 섭취가 증가하므로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2018년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을 1㎏ 감량할 시, 수축기혈압을 1㎜Hg 이상 낮출 수 있고 체중 감량으로 최고 5㎜Hg 정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한다. 겨울철에 뜨겁고 얼큰한 국물요리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트륨 섭취가 증가할 수 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5㎜Hg 이상 상승시킬 수 있 다. 금연과 절주도 강조된다.

넷째, 새벽 운동은 피한다. 혈압은 보통 잠에서 깨는 새벽에 가장 높다. 새벽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 있다. 춥다고 무작정 운동량 을 줄이기보다는 다음의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면서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 △과로, 과음한 다음날 아침 운동은 삼가고 △보온이 충분히 되는 편한 옷을 입고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10분 정도 충분히 하고 △평소의 운동 능력을 넘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새벽보다는 해가 뜬 오전이나 오후에 하도록 한다.

<김원 교수|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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