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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유지냐, 연패 탈출이냐…남자 배구 1·2위 20일 격돌

대한항공의 정지석(왼쪽)과 KB손해보험의 케이타. KOVO 제공

오는 20일 프로배구 남자부 1·2위가 맞붙는다. 3라운드부터 한 달 넘게 1위로 순항 중인 대한항공이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역대급 화력’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이 연패를 끊고 1위를 차지할 것인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1~2022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가 마무리되는 18일 현재 남자부는 선두권 다툼이 치열하다. 1위 대한항공(14승9패·승점 43점)과 2위 KB손해보험(12승11패·승점 41점)의 승점은 불과 2점 차다. 양 팀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일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이기면 승점 46점 또는 45점으로 3라운드부터 단독 1위 자리를 넘보던 KB손해보험과 격차를 벌이며 한숨 돌릴 수 있다. 반대로 KB손해보험이 승리하면 승점 44점 또는 43점으로 올 시즌 처음 단독 1위에 오르거나, 다시 대한항공과 나란히 공동 1위에 안착하게 된다.

양 팀의 올 시즌 전적은 KB손해보험이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직전 맞대결이던 지난달 19일 3라운드 경기도 대한항공이 풀세트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대한항공이 낫다. 한선수의 손가락 부상으로 다소 공백이 있지만 ‘에이스’ 정지석의 활약이 돋보인다. 대한항공은 데이트 폭력 논란으로 팀에서 빠졌던 정지석이 복귀한 뒤 8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정지석은 이날 경기에서 ‘3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이라는 대기록에도 도전한다.

V리그 역대 3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이는 2명 뿐이다. 2010~2011시즌 KEPCO45(현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밀로스 쿨라피치가 처음 달성했고,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2017~2018시즌(우리카드)과 2018~2019시즌(현대캐피탈) 각 한 번씩 달성한 바 있다. 지난 12일 케이타는 우리카드전에서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정지석은 또 ‘3000득점’ 기록도 앞두고 있다. 정지석은 지난 13일 한국전력전에서 15득점을 추가하며 297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정지석이 3000득점을 올리면 V리그 역대 13번째(외인 제외) 3000득점 선수가 된다. ‘베테랑’ 유광우가 잘 메우고 있다.

KB손해보험은 팀 흐름이 좋지 않다. 득점·서브·퀵오픈 3개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케이타가 건재하긴 하지만 최근 2연패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들의 공백이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정동근은 지난 4일 팀 연습 중 부상으로 사실상 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하고, 지난달 28일 부상당한 김정호도 빨라야 5라운드 후반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 허리 통증으로 경기 중 교체된 정민수도 지난 16일 한국전력전에 결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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