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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A매치 데뷔전에서 얻어낸 PK로 데뷔골까지 “장점 보여준 것 만족”

페널티킥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는 조영욱.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몰도바와의 새해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백승호(전북 현대)의 연속골과 후반 권창훈(김천 상무), 조영욱(FC서울)의 추가골을 엮어 4-0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득점을 기록한 조영욱은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다. 14세 이하(U-14) 대표로 6경기(3골)에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20세 이하(U-20) 대표로 무려 46경기(21골)를 뛰고, 23세 이하(U-23) 대표로도 20경기(7골)나 소화한 조영욱이지만 A매치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2018년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한 조기소집 명단에 들면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처음 받고, 지난해 3월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 때도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A매치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던 그였다. 지난 아이슬란드에 기회를 얻지 못한 조영욱은 이날 후반 15분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영욱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선수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뒤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을 만들었다. 조영욱의 칩슛 시도는 골대를 맞고 벗어났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가 조영욱을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과 돌파 센스를 선보인 플레이였다. 조영욱은 자신이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했다.

조영욱은 경기 뒤 대한축구협회를 통한 인터뷰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장점을 보여드렸고, 그 부분이 득점으로 이어져 더 기분 좋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A매치에 데뷔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며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는 감독님이 직접 차라고 지시하셨다. 덕분에 자신있게 찰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장에 들어가면 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운좋게 득점까지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공격수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 중에 하나다. 핵심 유럽파가 차지한 자리이기도 하다. 대표팀 경기에서 힘차게 스타트를 끊은 조영욱은 “워낙 좋은 형들이 많은 자리다. 경쟁보다 배우는 게 우선이다. 형들을 따라가려면 볼 키핑, 연계 플레이 등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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