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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민호·김민하 “‘파친코’로 韓 역사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배우 이민호와 김민하. 사진제공|애플tv+

배우 이민호와 신예 김민하가 OTT플랫폼 애플tv+ 새 시리즈 ‘파친코’로 호흡을 맞췄다.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재일동포 ‘선자’와 가족들의 일대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은 일제 탄압에 멍들어간 조선인 ‘한수’와 ‘선자’로 분해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려낸다.

“전세계가 한국의 어둡고 아픈 이면을 공유하고 공감하게끔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에 굉장히 영광스러웠어요. 이번 작품으로 우리 선조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걸 알렸으면 해요. 또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이민호)

“저 역시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으로서 강인한 여성, 엄마를 대변할 수 있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꼈어요. 정말 열심히 연기했고, 그 뜻을 전달할 수 있었다는 자부심이 큽니다.”(김민하)

이민호와 김민하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파친코’를 전세계에 론칭하는 소감과 함께 호흡을 맞춘 기분, 작품에 대한 자부심 등을 털어놨다.

‘파친코’ 속 김민하(왼쪽)와 이민호.

■“짧지만 강렬한 멜로연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두 사람은 극 중 연인으로 등장해 짧은 멜로 연기를 펼친다.

“짧지만 강렬했어요. 하하. 많은 감정과 생각이 들더라고요. ‘파친코’가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많은 걸 보여줘야 해서 멜로신이 정말 짧았거든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김민하)

“저도 멜로 이상의 감정 교류였다고 생각해요. 이성간의 사랑을 넘어서, 일제강점기 속 처절했던 인간과 인간이 만나 강하게 교감하는 느낌으로 연기했죠.”(이민호)

이민호는 김민하를 ‘케미스트리 오디션’에서 보자마자 캐릭터에 100% 부합해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각자 캐릭터끼리 만나는 케미스트리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처음 보자마자 ‘선자다’라고 느꼈어요. 이후 3~4번 연기를 맞췄는데 그때마다 야성적으로 연기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김민하는 이민호 뿐만 아니라 극 중 엄마 ‘양진’으로 나온 정인지와 차진 호흡으로 극을 훌륭하게 이끈다.

“정인지 선배와 호흡할 때면 정말 많은 에너지를 주고 받았어요. 말하지 않아도, 준비해가지 않아도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에너지가 서로 뿜어져 나와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싶어요. 저 역시도 ‘양진’과 교감하는 장면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고요.”

■“‘파친코’로 다시 태어난 느낌…13년 전으로 돌아간 듯”

이민호는 오디션으로 이 작품에 합류했다.

“다시 태어난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디션 준비하면서 13년 전 ‘꽃보다 남자’ 오디션을 준비했던 것도 떠올랐고요. 제가 작품에 임했던 태도도 생각났죠. 연기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서도 홀가분하지 않았고, ‘내가 맞게 한 건가’라고 의심도 많이 했어요. 그만큼 진지하고 치열했죠.”

그에겐 변화도 찾아왔다.

“한동안 시청률이나 흥행에서 자유롭지 못했어요. 그런 면에서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건 ‘파친코’에 출연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였죠. 이 작품이라면 감정의 본질 그대로 표현할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덕분에 이젠 고민도 바뀌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제 연기 인생에 있어서도 크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파친코’를 함께 연기한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왼쪽부터). 사진제공|애플tv+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삶을 자료를 참고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했다.

“그 시대 사진들을 많이 찾아봤어요. 사진 속 조선인들이 웃는 사진은 단 한 장도 없더라고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꿈과 희망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오늘 하루 먹고 이겨내는 것에 대한 걱정밖에 할 수 없었겠구나 싶었어요. 지금 시대를 살고있음에 감사했고요.”

작품에 대한 자부심은 두 사람 모두 대단했다.

“작품성으로 따져도 자부심 생길만한 이야기라서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기억에 남는 평도 하나 있는데요. ‘돈 미스 잇(Don’t miss it)’이란 문장이에요. 정말 기분 좋은 평이었죠.”(김민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이란 평이 있는데, 그게 이 작품의 주제를 관통하는 거라서 더 기억에 남아요. 우린 누군가의 엄마이자 자식으로서 시대를 살아가잖아요? 국경과 민족을 떠나서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담아냈어요.”(이민호)

‘파친코’는 오는 25일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다음 달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1편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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