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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만난 윤석열 후폭풍, 독될까 약될까

윤석열 당선인(왼쪽)이 출연하는 ‘유퀴즈’ 녹화분이 20일 예정대로 방송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거센 역풍을 맞이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유퀴즈)이 예정대로 방송된다.

윤석열 당선인이 녹화를 마친 ‘유퀴즈’ 출연분은 20일 오후 8시 40분 송출을 예정하고 있다. tvN 측은 “윤석열 당선인 녹화분은 변동사항 없이 예정대로 방송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3일 서울 통의동 의수위원회에서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한 뒤 곧장 ‘유퀴즈’ 녹화장으로 이동해 비공개로 2시간 여 촬영을 마쳤다.

윤석열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여론이 뜨거워졌다. 그의 출연을 반대는 의견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만 그의 출연을 반대한다는 게시글이 9000건이 넘게 올라왔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같은 여론이 이어졌다.

‘유퀴즈’가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다양한 직업군을 초대해 대화 속에서 대중이 알 지 못했던 삶의 가치를 전해왔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유퀴즈’에 정치인이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행자 유재석을 향한 걱정의 시선도 있었다. 국민적 호감도를 가진 유재석이 때아닌 정치색 논란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퀴즈’ 이름처럼 유재석은 프로그램과 동일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유퀴즈’가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두고 유재석에게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걱정 어린 시선이 생기는 이유다.

최근 유재석을 마주한 한 팬이 유재석의 사인을 인증하며 “이번 일이 걱정된다”고 말하자 “걱정하지 말아달라”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기도 했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있어서도 이번 행보는 파격적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유퀴즈’가 최초 사례다. ‘유퀴즈’ 출연 의사는 윤석열 당선인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도 이번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당선인이 출연하는 ‘유퀴즈’ 예고편을 방송날인 20일까지 따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제작진이 예고편 공개와 함께 예고 보도자료를 배포해왔던 것과 비교된다.

‘유퀴즈’ 이번 방송을 두고 불매 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다. 시청자게시판을 비롯해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키즈’ 시청거부는 물론 CJENM OTT 티빙을 구독해지하겠다는 이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CJENM이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게 먼저 허니문 사인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 거부 여론이 거센 배경에는 출범 정부에 대한 낮은 기대치가 꼽힌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국민 2529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 수행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긍정전망은 51.0%에 그쳤다. 이는 역대 정부 초기와 비교하면 낮은 지지율이다.

방송을 앞둔 ‘유퀴즈’가 찬반여론이 분분한 현 상황을 어떠한 방식으로 타개할 지에 초점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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