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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모를때 결혼할걸” 강수연이 열망했던 삶

강수연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각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생전 남겼던 발언도 화두에 올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영화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배우 강수연의 사망은 대중에게 진한 향기만을 남기게 됐다. 고인이 과거 남겼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뷰365는 지난 7일 강수연과 진행했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는 2008년 1월 진행된 인터뷰를 보도하며 “당시 대한민국의 성공한 배우의 이름을 대표해온 강수연은 건강하고 열정적인 배우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고 평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강수연은 결혼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결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거다. 그런 질문만 나오면 숨이 콱 막힌다”며 “전 멀쩡하다. 정열도 많고 아기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상형으로 강수연은 “욕심이 없다. 돈, 가문, 학벌 등은 따지지 않는다. 자기 중심이 분명하게 서 있고 여성을 편안하게 해주는 남성, 가슴이 따뜻한 남성이라면 다 좋다”며 “인연이란 말을 소중히 생각하고, 가회를 놓쳤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인연이 닿는 사람이 어디선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어떤 때 스트레스를 받느냐’라는 질문에 강수연은 “결혼 왜 안하느냐라는 질문, 그리고 드라마에 출연하면 악플이 무섭다”고 답했다.

영화만 50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한 강수연이었지만 자신 있게 연기한 배역은 “한 작품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제 자진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열심히 이를 악물고 연기했지만, 나중에 꼭 허점이 보인다”고 말했다.

강수연은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정이’ 촬영을 마치고 오랜 공백기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안타깝게 사망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강수연은 결혼에 대한 열망을 타 인터뷰에서도 드러냈다.

강수연은 2011년 4월 더블유코리아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살면서 돈, 권력, 명예는 부럽지 않지만 아이는 좀 부럽다. 여성에게 자식이란 일생의 특별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땐 나이를 먹을 수록 (결혼할)기회가 없어지는 걸 상상하지 못했다. 멋 모를 때 결혼해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 것 같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오래된 애인이나 하나 둘 걸 그랬다. 친구도 많고 좋아하긴 하지만 그걸로는 안 채워지는 절대적인 빈공간이 있다. 혼자 너무 오래 있다 보면 사람의 감성이 드라이해진다”고 말했다.

강수연은 연애에 대해서도 “연애 많이 하라. 사랑은 그 나이 그때의 감성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음을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미리 고민하지 않아도 인생은 충분히 갈수록 심각해지니 마음을 열어라”라고 주문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지난 7일 끝내 사망했다. 영화계에 굵은 역사를 남긴 배우라는 점에서 각계의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강수연의 빈소는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차려졌으며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오는 11일 오전 10시에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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