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은퇴도 못하는 팬의 야구 사랑 ‘야구도 널 사랑해줬어?’

야구 팬의, 야구 팬에 의한, 야구 팬을 위한 책이 출간이 됐다.

‘은퇴도 못하는 야구팬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야구도 널 사랑해줬어?’(전상규 지음·소동 펴냄)는 한국 최초의 야구팬심 북을 표방하며 한국 프로야구의 열혈팬 시각과 입장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북 디자인부터 적나라하게 저자의 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야구인이 아닌 순수한 팬 입장에서 숫자로는 알 수 없는 감동과 흥분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 흥분은 잠실야구장 주변의 냄새에서 부터 시작해 “유니폼 등 뒤에 박힌 번호가 아닌 가슴에 걸린 이름을 위해 뛰는” 사나이들의 희생과 극기 그리고 기적이 주는 감동으로 완성이 된다는 것을 들려준다.

‘공식 출간일’이 2022년 프로야구 개막일에 맞춰 4월 2일인 이 책은 팬의 진심어린 애정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예사롭지 않은 프롤로그를 지나 1부 팬과 덕에선 ‘트레이드도, FA도, 은퇴도 없는’ 야구팬의 숙명과 함께 20년 넘게 우승을 못한 팀 팬이 느끼는 울분(?)을 전한다.

2부 ‘야구 소년’은 첫 사랑 ‘MBC청룡’부터 이어진 팬과 팀의 애정사가 펼쳐지고 야구라는 스포츠가 전해주는 감동의 드라마와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들까지 애정 넘친 시각으로 소개한다. 이 책의 제목은 ‘야구도 널 사랑해줬어?’도 한 영화에서 나온 대사라고 한다.

3부 ‘숫자 너머의 감동’은 잠실 야구장과 프로야구 관람의 행복과 전율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프로야구 직관의 중요성에 대해 ‘TV에 중계되지 않는 순간들’이 더 짙은 냄새를 풍긴다고 설명한다. 투수가 교체 되어 올라오는 시간, 상대 선수와 가볍게 대화하는 순간, 야수들이 어깨가 식지 않게 공을 주고 받는 모습 등을 열거한다.

‘성공한 덕후’인 저자는 평생 한 팀만 좋아하다 보니 좋은 일도 생겼다고 한다. 흠모하던 선수를 형이라 부르게 됐고, 야구 팟캐스트 진행을 맡았으며, 프로야구 시구를 하고, ESPN에도 출연했다.

드라마 같은 이런 상황들은 저자가 아이돌밴드가 표절하는 소동까지 벌였던 인기 인디밴드 와이낫 리더이며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로도 큰 인기를 끈 록싱어라는 이력도 조금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저자에게 2세가 태어났고 야구장에 같이 가게 될지도 모를 아이 이름을 ‘지우’라고 지었다고 한다. 엘‘지우’승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가 “우리팀은 왜 맨날 져”라고 말하는 상황도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