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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할 말은 하는 송가인이어라

전국투어 콘서트를 앞둔 송가인 , 사진 포켓돌스튜디오.

“맞는 말 해도 욕먹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맞는 말이면 해야죠.”

송가인은 비록 욕을 먹을지언정 할 말은 해야 했다. 특히 자신이 얻게 된 인기, 그에 따른 위치로 인해 그가 말하면 주목이 되고 공론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한 영향력을 위해 과감하게 입을 열었다.

송가인은 13일 소속사 포켓볼스튜디오 사무실에서 오는 28일부터 시작하는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스포츠경향’을 만났다. 이번 전국투어는 송가인의 데뷔 후 첫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로 서울, 대구, 전주에서 열린다.

송가인은 최근 한국 교육계에 쓴소리를 날렸다. 개정되는 초, 중, 고교 교육 과정에서 국악 교육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에 송가인은 SNS를 통해 “우리나라, 우리 것, 전통음악을 조금이라도 배울 기회를 사라지게 한다면 도대체 우리 학생들을 무엇을 보고 자라야 하나,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안을 이야기한다는 게 안타깝고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전국투어 콘서트를 앞둔 송가인 , 사진 포켓돌스튜디오.

송가인의 음악 인생 시작은 국악이었다. 국악을 시작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그런 그에게 국악의 사라짐은 우리나라 전통의 사라짐은 물론 송가인 정체성의 사라짐이기도 했다.

송가인은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이상하다. 같은 논리라면 한국사도 없애고, 한글도 없애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이런 일이 있을 때 국악 전공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최근 중국의 ‘문화공정’ 등으로 인해 ‘우리 것 지키기’ 운동이 불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해외 언론 앞에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송가인은 “방탄소년단이 왜 한복을 입었겠는가. 우리 것을 지켜도 모자란 데 교육 과정에서 뺀다는 것은 남들에게 다 빼앗기겠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래서 목소리를 냈다”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송가인은 한국문화재재단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 역시도 ‘우리 것’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송가인은 “제가 인기를 얻고, 위치가 생겨 홍보대사를 하면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가 먼저 시켜달라고 했다. 우리 것을 알릴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나서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또한 송가인은 지난해 12월 위안부 피해자 헌정곡 ‘시간이 머문 자리’라는 곡을 발표했다. ‘풀피리 프로젝트’ 중 하나로 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지 30년, 소녀상 건립 10주년을 기념해 진행됐다.

송가인은 이에 대해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말을 했을 때 이슈가 된다. 그래서 나섰다. 제의가 들어왔을 때 흔쾌히 수락했다. 그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었다.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다면 안 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은 하지 않았다. 명백히 있었던 역사이고, 할머님들이 제 노래로 위로를 받는다면, 그리고 모든 분들이 이 문제를 알게 된다면 그것으로 자랑스럽고 뿌듯할 것이다. 맞는 말을 해도 욕 먹는 세상이다. 하지만 이런 일에 있어 주저하지 않고 할 말을 하는 것이 맞다. 틀린 말을 할 수 없다. 나에게 피해가 오더라도 할 말은 하겠다. 누군가는 해야 하고 앞장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고 없어진다. 누군가 오지랖이 넓다고 할 수 있지만 불의는 참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전국투어 콘서트를 앞둔 송가인 , 사진 포켓돌스튜디오.

“SNS에 한복도 우리 것, 김치도 우리 것이라는 글을 썼다. 맞는 말이지 않은가. 틀린 말이 아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했겠는가. 맞는 말 해도 욕먹는 세상에서”

송가인은 본인이 욕을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겼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었고, 또 그것을 본인이 한다면 여론의 관심이 모이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해야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일, 송가인은 계속해서 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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