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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위기탈출 넘버원…역시 IP

역시 믿을 건 IP.

국내 게임업체들이 잇따라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권)가 다시 한번 그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있다.

신작 부진에 따른 전반적인 게임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선전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반등 모멘텀을 마련했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대흥행을 앞세워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가 올 1분기 3732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4.2%, 영업이익은 330.4% 늘었다. 엔씨의 1분기 전체 매출액(7903억원)에서 ‘리니지W’가 차지하는 비중은 58.2%에 달했다.

크래프톤도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7.3%나 늘었다.

신작 ‘뉴 스테이트’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올해 1월 ‘배틀그라운드’의 무료화 이후 장기 이탈했던 이용자가 상당수 복귀했고 유료 구매자 수가 2배 이상 상승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PC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콘솔은 274%나 급성장했다.

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5% 증가한 3959억원으로 전체 매출 523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인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IP가 위력을 발휘한 것도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한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1분기에도 매출을 견인하면서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출시 이후 모바일 게임 부문 국내 매출이 안정화됐고, 지난 3월 말 대만 출시 후 한 달 간 약 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해외 흥행에도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넥슨은 신작 준비 장기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으나, ‘FIFA 온라인 4’와 ‘서든어택’ 등 주요 게임이 꾸준한 데다,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3월 말 출시한 신작 ‘던파모바일’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2분기 반등을 기약했다.

넥슨의 1분기 매출은 9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992억원으로 11% 감소했다. 하지만 ‘던파 모바일’이 현재 구글·애플 마켓 매출 최상위권에 오르면서 넥슨의 2분기 매출은 45~56%, 영업이익은 47~7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IP의 뒷심에 희비가 엇갈린 1분기”라며 “상대적으로 위기에서 빛나는 IP의 위력을 다시 한번 업체들이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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