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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점] 임영웅 ‘뮤뱅 0점’ 사태 경찰 수사? 음방 순위 공정성 논란

가수 임영웅의 음악방송 순위 논란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팬이 경찰 수사까지 의뢰했다는 글을 게재하고, 음악방송 순위 체계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서 그룹 르세라핌의 ‘피어리스’가 총점 7881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시작됐다.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치하고 초동 100만 장을 넘겨 호성적을 거둔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총점 7035점을 받았다.

문제가 된 것은 ‘방송 횟수 점수’ 항목이다. 공개된 점수 비교표에 따르면 임영웅은 ‘디지털 음원 점수’와 ‘음반 점수’에서 각각 1148점과 5885점으로, 각각 544점과 1955점을 받은 르세라핌에 크게 앞섰다. 그러나 르세라핌이 5348점을 받은 방송 횟수 점수에서 0점을 받으며 846점을 뒤떨어지게 된 것이다.

임영웅 팬덤은 즉각 반발했고, ‘뮤직뱅크’ 측은 “집계 기간인 5월2일부터 8일까지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 등에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노래가 방송되지 않았으며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 ‘KBS국민패널’ 1만76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중가요 선호도’ 조사에서도 해당 곡은 응답률 0%의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뮤직뱅크’ 홈페이지에 공개된 점수 집계 방식을 보면 SNS 지수(5%), 디지털 음원(60%), 음반 차트(5%), 시청자선호도 조사(10%), 방송 횟수(20%)를 종합해 1위를 선정한다고 공지돼 있다. 이중 방송 횟수는 KBS에서 제작하는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KBS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콘텐츠에 노출 빈도를 말한다.

그러나 팬들은 ‘뮤직뱅크’ 측이 언급한 집계기간 중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KBS Cool FM ‘설레는 밤, 이윤정입니다’, KBS 2Radio ‘임백천의 백뮤직’, 7일 KBS 2Radio ‘김혜영과 함께’에서 선곡됐다며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뮤직뱅크’는 “라디오 부문은 KBS Cool FM의 7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집계하고 있다”고 다시 세부 기준을 밝혔으나, 한 네티즌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알려 한동안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신문고로 접수한 사안은 내용 확인을 거쳐 경찰청 등 담당 기관으로 배정된다. 아직 수사와 관련해 접수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양측의 줄다리기는 여러 방송사의 음악방송 순위 집계에 대한 의문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 대중가요사를 함께 해온 여러 음악방송의 1위 대결 구도는 인기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그만큼 과고한 경쟁으로 인한 각종 문제를 일으켜 폐지됐다기 부활하기도 했다. 특히 몇년 전부터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공정성 논란과 조작 물의를 빚는 등 방송의 순위 집계 시스템에 불신이 커졌던 바, 이번 논란은 대중에게 더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음악방송 순위제 시스템을 돌와봐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면서, ‘뮤직뱅크’를 비롯한 음악방송이 보다 발전된 체계로 투명성을 갖추게 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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