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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로 시작해 ’엄마’로 농익혀 ‘가수’로 완성한 ‘여자의 일생’…늦깎이 데뷔한 조슬빈

가수 조슬빈

늦깎이 트로트 가수에게 사연이 없는 사람이 없다. 트로트의 네 박자처럼 특별할 게 없는 삶이지만, 그 리듬처럼 인생사 굴곡은 그들의 노래를 닮았다.

1970년 충남 청양 생으로 쉰 넘은 나이에 데뷔 앨범을 낸 조슬빈도 이와 다르지 않다. 스무살의 어린나이에 결혼해, 세 아이를 낳아 키운 그가 최근 낳은 늦둥이가 다름 아닌 트로트 앨범이다.

그녀는 이번에 ‘여자는 아내로 엄마로’(장경수 작사, 송결 작곡)를 타이틀로 음반을 출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어려서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그녀는 학창시절 운동에도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운동을 하라고 권유에도 정작 본인은 노래가 하고 싶어 틈틈이 시간을 쪼개 주민센터에서 장구와 민요를 배우고 노래교실도 나가 기초를 닦았다. 그 결과 부산 국제가요제에 참가해 동상을 수상하며 그녀의 평생 꿈인 가요계에 데뷔하게 되었다. 이 가요제는 500팀 이상이 참여해 부산 성원아트홀에서 열린 한류 가요제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가수 생활과 가정 생활을 제대로 꾸리기란 쉽지 않았다. 스무살 철부지였지만 아내로서 엄마로서 강해야 했던 그녀는, 시부모와 시동생들까지 함께 살며 결혼생활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낙천적인 성격의 조슬빈은 누구에게도 힘든 모습을 내색하지 않으며 살아왔다.

세 아이가 장성하여 홀로 설 수 있게 되었고, 조슬빈은 어려서 부터 평생 꿈이었던 가수의 길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런 그녀의 일생이 이번 발표한 노래에 담겼다, 타이틀곡 ‘여자는 아내로 엄마로’는 슬로 템포의 발라드스타일 작품이다. 조슬빈의 자전적인 가사가 우리 엄마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작품으로 그녀의 포근한 음색이 음악과 잘 어우러져 듣는 이들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으로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자서전 ‘아내로 아내로 엄마로’까지 앨범과 함께 출판한 조슬빈은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이 이 노래를 듣고 많은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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