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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선 움직일, ‘스위치히터’ 로벨 가르시아의 좌우 밸런스

스위치히터로 좌우 타석에 서고 있는, LG 새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외국인선수 수급 사정이 ‘보릿고개’와도 같은 5월과 6월 사이. 어쨌든 LG는 ‘최선의 카드’를 잡았다.

조만간 KBO리그 무대에 설 로벨 가르시아(29)는 LG가 리오 루이즈의 대체 외국인타자를 물색하며 1순위에 놓고 접근했던 인물이다. LG는 방망이 잘 치는 내야수를 원했다. 가르시아는 3루수와 2루수로 고루 뛴 내야수로 타력이 돋보인다.

사실, 타력과 수비력 모두 빼어난 내야수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가르시아 역시 빈틈을 찾자면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가르시아는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지만 뛰어난 내야수는 아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올해 시카고 컵스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3루수와 2루수, 1루수, 좌익수 순으로 많이 나왔다. 2루수로는 수비율이 0.955로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3루수로는 0.919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휴스턴에서 뛴 2021년에는 3루수와 2루수, 유격수까지 오가면서도 어떤 포지션에서도 0.962 이상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우월한 수비력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어느 포지션에서도 크게 처지지 않는 수비력으로 벤치의 활용도가 높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비 좋은 내야수로 뛰다가 퇴출된 리오 루이즈가 올해 LG에서 기록한 수비율도 0.955로 썩 높지는 않았다. 또 KBO리그 유격수 랭킹 1위를 다투는 LG 오지환의 올해 수비율도 0.962로 수비율로만 수비력을 평가하기에는 허점이 많다.

LG가 주목하는 것은 타력이다. 가르시아는 ‘스위치히터’다. 올시즌 트리플A에서 타율 0.295 출루율 0.394 장타율 0.619로 OPS 1.013을 찍을 만큼 타격 페이스가 좋았다. 165타석에서 12홈런을 때릴 만큼 파괴력 있는 스윙을 했다.

가르시아의 숙제는 ‘좌우 타석 밸런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르시아는 최근 우투수를 상대로 좌타자로 타석에 섰을 때 극강의 화력을 뿜어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 우타자로 나섰을 때는 수치상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트리플A에서 좌타자로는 타율 0.313(99타수 31안타) 10홈런 26타점에 OPS 1.109를 찍은 반면, 우타자로는 타율 0.231(39타수 9안타) 2홈런 4타점 OPS 0.696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휴스턴에서 뛴 지난해 지표는 살짝 다르다. 우투수를 상대로 좌타자로 94타석에 들어서 OPS가 0.345에 그쳤던 것과 달리 좌투수를 상대로 우타자로는 22타석에서 OPS 0.687로 나쁘지 않았다.

가르시아가 KBO리그에서 보일 양쪽 타석 경기력을 당장은 예단하기 어렵다.

KBO리그에서 스위치히터로 대성공을 거뒀던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또한 좌우 타석 성적이 무대마다 달랐다. KT 입단 전인 2017년 애틀랜타 트리플A에서 우투수를 상대로 좌타자로는 OPS 0.692에 그친 반면 좌투수를 상대로 우타자로는 OPS 0.803으로 활약했지만, KBO리그에서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로하스는 2018년 KT에서 우투수를 상대로 좌타자로 타율 0.317 OPS 0.987을 기록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 우타자로는 타율 0.275 OPS 0.939로 그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LG는 최근 김현수-채은성-오지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내세우고 있다. LG는 가르시아가 중심타선 한 자리에 들어가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LG의 외국인타자 기용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에 가깝다. 좌타석이든 우타석이든 잘 치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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