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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MVP] QS+가 기본이 된 고영표 "불펜 투수 피로 풀어주고 싶었다"

KT 고영표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최근 불펜 피로도가 높아진 KT 마운드에 선발 투수 고영표가 완봉승으로 단비같은 휴식을 만들었다.

고영표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9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3연승을 이어가면서 5강권 진입을 위한 가능성을 키워갔다.

고영표 개인적으로는 통산 4번째 완봉승을 달성했다. 2021년 9월12일 수원 SSG전 이후 272일만이다. 당시 고영표는 9이닝 7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날도 무사사구 완봉승을 달성했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지난달 27일 키움 타일러 애플러가 달성한 이후 시즌 2번째 기록이다. 리그 전체로 보면 138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이다.

고영표는 9회까지 투구수 100개를 꽉 채워 던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매 특허인 체인지업(53개)를 앞세워 투심 패스트볼(34개), 커브(13개)를 섞어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에서도 고영표에게 힘을 실었다. 황재균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오윤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아웃으로 1점을 더 보탰다.

3회에는 강백호가 우전 적시타로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고 5회에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 하나를 더 추가했다.

고영표가 9회까지 버틴 덕분에 KT는 불펜 투수들을 한 명도 쓰지 않을 수 있었다. 타선에서 뽑아준 4점이면 승리하는데 충분했다.

경기 후 고영표는 “느낌이 괜찮았다. 중간에 밸런스를 잡으려고 집중했다. 야수들이 수비에서도 잘 도와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완봉투를 의식하기보다는 불펜에 휴식을 주고자하는 마음이 더 컸다. 고영표는 “7회 들어가면서 60~70개로 투구수가 접어들었는데 불펜이 많이 지쳐이ㅏㅆ어서 휴식을 부여하고 싶어서 책임지고 이닝을 막았다”며 “화요일부터 불펜 투수들이 바빠지면서 잘 막아줬지만 피로도가 높았다. 내 생각대로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포수 장성우와 전략을 잘 짰다.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인 10삼진에 한개 부족한 9삼진을 기록했던 고영표는 “성우형이 워낙 볼배합이 좋고 타이밍과 공의 궤도, 높낮이를 조절하면서 던졌다”며 “체인지업은 늘 던지지만, 오늘은 커브가 도와줘서 삼진을 많이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고영표의 올시즌 승수는 4승에 불과하지만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작성하는 등 피칭 내용적인 면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 그는 “던지다보니 7이닝씩 던지려고 하고 있다”면서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하고 있다. 타자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고 하면 승부구를 던지는게 주효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강백호가 복귀했고 새 외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합류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KT로서는 이제 반등할 일만 남았다. 고영표 역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투타에서 서로서로 의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선발 투수진들도 더 강해지고 좋아질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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