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종합] ‘라스’, 거지 짤 박정현→효녀 양지은...꿀잼 토크가 터졌다

MBC 방송 캡처

‘라디오스타’ 노래 실력만큼 미친 입담이 터졌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Song 맞은 것처럼 특집으로 백지영, 박정현, 양지은, 엄지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발라드 여왕보다 리액션 여왕으로 활약 중인 백지영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몇 개 했는데 인물들 사연에 몰입하다 너무 울었다”라고 말했고 김구라는 나이가 40대 초중반이라 호르몬 변화가 있어서 그렇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백지영은 “초중반이라 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호르몬의 변화 있다고 봐야죠”라고 미소 지어 폭소케 했다.

백지영은 박정현과 노는 리그가 다르다며 “이쪽은 R&B 요정 리그다. 저는 발라드 여왕 리그다. 좋아할 수만도 없는 게 저는 3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요정을 달아본 적이 없다. 정현이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요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 요정이라고 붙은 걸 본 적이 없다는 안영미에 조용히 말을 듣던 박정현은 “정재형 씨?”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노래하는 모습만 봐도 성향이 보인다는 백지영은 “트로트 F4와 함께한 방송에서 노래를 듣고 성향을 맞혀봤는데 너무 맞다고 하더라”라며 임영웅을 묻는 말에 잊어버려 다시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은의 노래를 들은 백지영은 소극적이며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상대방은 모른다고 말했고 정답이었다.

김구라가 뽑은 ‘라스’ 3대 노잼 리스트에 오른 박정현은 출연이 두려웠다며 “토크 많이 해야 하는 방송이면 빠른 시간에 유창하고 잘, 또박또박 위트 있는 답을 해야 하는 환경이 낯설다. 저는 그냥 조물조물하면서 살짝 생각하면서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재미없는 거 저도 인정한다. 나와서 죄송하다”라며 갑자기 사과 요정으로 변신했다.

남편과 ‘라스’ 출연만 기대했다는 양지은은 “섭외 소식에 비명만 일단 질렀다. 남편이 외조를 열심히 해주려고 간다. 치과 의사다. 섭외가 들어오자마자 달력에 별표를 쳤다. 새벽 2시까지 뭔가 컴퓨터로 치더라. 다음 날 현관에 에피소드+개인기 리스트를 준비해줬다”라고 말했다.

제주도 토박이인 양지은은 박정현 ‘꿈에’를 제주도 사투리로 불러 현지 감성을 터트렸다.

WSG워너비로 인기가 급상승한 엄지윤은 “인기 실감을 못했다. ‘라스’ 섭외 들어왔을 때 그때는 ‘나 맞아?’라고 매니저 오빠한테 물었다. 실감이 거기서 났다. 이번에 김유정 님과 광고도 찍었다. 렌즈 광고다. 눈이 예쁘지 않은데 들어왔다는 건 인기가 조금 올라서가 아닌지”라고 미소를 보였다.

길에서 한 명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엄지윤은 “이제는 엄청 알아본다. 특히 홍대 2030 많은 곳을 가면 지진 난다”라며 자신감을 보여 폭소케 했다.

MBC 방송 캡처

박정현은 백지영 못지않게 활동 비수기에도 유튜브 인기가 대단했다. 그는 “‘비긴어게인’ 영상을 그렇게 많이 찾아보신다. SNS에서도 계속 뜬다. 누적이 3천만 뷰가 넘었다더라. 제가 했던 거 중에 아델 ‘Someone Like You’가 있다. 그게 1,300만 뷰다”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26년 전 ‘열린 음악회’에서 데뷔 전에 노래했다는 박정현은 “어쩌다 한 번 출연하게 됐다. 근데 멘트를 시켰다. 한국말로 대화한 적이 없다.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난다”라고 말했다.

공개된 1996년 ‘열린 음악회’ 영상에는 풋풋한 박정현이 대화할 때와 다른 모습으로 파워풀함을 터트렸다. 그는 “한국말을 몇 백 번 연습했다. 양치하면서 ‘많이 사랑해주세요’, 자면서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트로트계 갑툭튀 스타 양지은은 원래 국악을 했다. 20년 국악을 전공한 그는 “20년을 아무리 해도 목이 안 쉬었다. 수련을 하면 탁성이 나오고 허스키해지는데 저는 산 공부도 하고 폭포 밑에서 수련도 받았는데 안 됐다. 선생님이 한 번 ‘똥 물을 먹어라’라고 방법을 알려줬다. 결국 꿈을 접고 음악 교사를 준비했다. 대학원에서 논문을 쓰다 남편을 만났다. 결혼 후 산후조리하다 ‘미스트롯2’에 지원했다. 남편이 직접 신청서를 작성했다”라고 말했다.

경연을 하며 처음 트로트를 접한 양지은은 우승할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준결승 문턱에서 탈락하고 울면서 제주도에 왔다. 애들 데리고 놀이터를 나갔는데 추가 합격했다는 전화가 왔다. 빈자리에 제가 들어가게 됐다. 20시간 전에 올라가서 준비하고 다음 날 바로 무대를 했다. 대회 나가기 전에 사주가 너무 보고 싶었다. 찾아갔는데 ‘너는 스크래치가 한 번 나야 1등 할 사주야’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감탄케 했다.

WSG워너비 유일한 코미디언 엄지윤은 “옛날에 ‘불후의 명곡’ 개그맨 특집에서 1등 했다. 그걸 보시고 ‘놀면 뭐하니?’ 작가님께서 연락해서 블라인드 오디션 보라고 해서 저는 다 조작인 줄 알았다. 방송이니까 내정자 다 있고”라고 말했다.

그는 “자꾸 김숙 선배님이 자우림 같다고 저를 떨어트렸다. 그래서 조작이라 확신하고 마음을 비웠는데 보류전에 붙었다. 최종까지 붙어서 ‘찐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MBC에 확신을 보였다.

얼굴 공개 후 주변 반응을 묻자 엄지윤은 “공개됐을 때는 연락이 많이 안 오고 하관, 광대, 팔자, 입술이 나오고 연락이 엄청 많이 왔다. 사람들이 어떻게 내 턱만 보고 알지?라고 했는데 친구가 ‘야 너 김구라야’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목소리가 맑아 애절한 노래를 못한다는 엄지윤은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을 까랑까랑하게 불렀고 안영미는 “호상이네”라고 평가했다.

MBC 방송 캡처

‘시크릿 가든’부터 ‘펜트하우스’까지 OST만 28곡을 작업한 백지영은 “‘부부의 세계’도 괜찮았다. ‘시크릿 가든’하고 ‘아이리스’가 비등비등하다. 각각 50억씩 100억 수익이 났다고 기사가 났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OST 작업을 선호하는 이유로 그는 “가수들이 곡을 내서 홍보하려면 뮤직비디오, 음원 제작, 홍보비까지 들어간다. OST는 저희 제작비가 아니다. 의뢰해놓으면 일주일에 두 번씩 최고의 배우들이 나와 최고의 홍보가 된다. OST 작업을 좋아한다”라고 전했다.

OST가 안 맞다는 박정현은 “할 때마다 드라마가 잘 안 된다. 이슈가 매번 터진다. 작가님들이 저를 싫어한다. 인연이 안 맞는 거 같다”라고 말해 슬프게 했다.

표정 연기도 화려한 박정현은 “노래 중 ‘상사병’이 있다. 묘하고 어둡고 웅장하다. 주인공이 약간 미쳤다. 저도 광기 있게 노래해서 팬들이 광곡이라 부른다”라고 말했다.

오르골 안에 있는 고장 난 인형 연기 영상에 팬들은 ‘배신당한 미친 X 같았어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노래에 한기가 느껴진다는 댓글에 박정현은 “배신당한 사람이 계속 집착을 하면서 바라고 바라는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롯계 에너자이저 양지은은 인이어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며 “차면 빨리 닳는다. 사실 왼쪽 청력이 없다. 중이염 후유증을 어릴 때 심하게 알았다. 사람이 왼손잡이, 오른손잡이가 있듯이 귀도 마찬가지인지 알았다. 양쪽 귀 둘 다 들린다는 걸 몰랐다. 초등학교 때 왼쪽 귀로 통화하는 언니를 보고 ‘언니는 왼쪽 귀가 더 발달했나 보다’라고 말했는데 양쪽 귀가 다 들리는 걸 그때 알게 됐다. 엄마한테 말했는데 많이 우셨다. 그래서 인이어 볼륨을 최대치로 올린다. 그래서 배터리가 계속 닳아서 수시로 갈아주신다”라고 밝혔다.

수술로 해결이 안 되냐 묻자 그는 “검사받으러 갔다. 저는 수술로 되는 케이스는 아니라고 하셨다. 보청기를 사용하면 조금 들릴 수 있는데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고 한다. 통화소리는 아예 안 들리고 물속에 빠져있는 거 같이 들린다. 얼굴 안에서 제가 부르는 소리는 잘 들린다”라고 말했다.

북한 공연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말한 백지영은 “‘잊지 말아요’를 부르는데 숨죽여 따라 부르는데 눈에 보였다. 그때 너무 감동적이었다”라고 밝혔다. 북한 공연을 처음에 완강히 거절했다는 그는 “모르는 번호로 저한테 전화가 왔다. 처음에 ‘여기 청와대입니다’라고 해서 보이스피싱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영혼 없이 답하고 매니저한테 연락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전화를 끊은 백지영은 매니저 겸 대표에게 “요즘엔 청와대라고 보이스피싱을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똑같은 번호로 전화가 와서 진짜 청와대라더라. 제가 그때 ‘공연요? 북한 공연 언제인데요? 저 주말에 애 봐야 해요 안 돼요’라고 말했다. 북한 가서 저랑 통화하신 분을 만나서 죄송하다고 말했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박정현은 본인 노래 중 본인도 어려워하는 노래로 ‘꿈에’라고 말했다. 그는 “녹음할 때도 중간중간 쉬면서 당 떨어져서 초콜릿 좀 사 오라고 했다. 노래가 거의 6분이다. 후렴 부분을 6번을 불러야 한다. 이 노래 한 곡으로 목이 완전 쉬었다. 왜 하필 이 곡이 제일 히트곡인지. 이 노래만 계속 불러야 한다. 이 노래를 무조건 불러야 한다. 그래서 되게 힘들다”라며 미소 지었다.

MBC 방송 캡처

MZ 세대 현숙으로 불리는 양지은은 “아버지께서 저 20세 초반에 당뇨합병증이 심하셔서 쓰러지셨다.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3개월도 많고 당장 오늘 하늘나라로 가실 수 있다고 장담 못한다고 했다. 아버지 혈액형이 O형이고 어머니가 A형이다. 신장 이식을 어머니가 하려 했는데 내가 O형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사 선생님 붙들고 제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도 안 해서 만류했는데 수술만 해달라고 해서 수술했다. 아버지께 제 왼쪽 신장을 이식해드려서 굉장히 많이 좋아지셨다. 그게 제가 국악을 그만둔 결정적인 이유였다. 수술 후 너무 아파서 쇼크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로 진통제를 몇 시간 맞고 토하고 다시 노래하려 하니 배에 힘이 안 들어가더라. 그때 내 국악 인생은 끝났다, 내 노래를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항상 자책하셨다. 그 수술로 트로트를 하게 되고 미스트롯2 우승도 하고 손주도 봐서 아버지가 여한이 없다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건강하셨던 양지은 아버지는 몇 달 전 그가 이식한 신장이 수명이 다해 다시 투석을 하게 됐다. 긍정적인 양지은의 아버지는 ‘미스트롯2’ 당시 홍보 1등 공신이었다. 그는 홍보 문구를 직접 종이에 써서 읍사무소에 찾아가 여러 장 인쇄 후 명함을 만들어 자전거를 타고 돌리고 다녔다.

후배들에게 전해 듣게 된 아버지의 고군분투에 양지은은 “속상한 마음에 그러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도 계속 돌리고 다니셨다. 남편은 그때 치과를 그만두고 아이를 봤다. 온 가족이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거지설에 휩싸인 박정현은 “여기저기서 똑같은 옷을 입었다. 당시에는 보이는 라디오도 거의 없어서 라디오 하는 날에는 편한 의상을 입었다. 매번 아무거나 입었는데 다 똑같은 옷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지설 1탄이다. 2탄은 제주도에서 ‘미아’라는 곡의 뮤비를 찍었는데 너무 추워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니 누가 촬영용 이불 같은 거를 갖다 줬다. 그걸 꽁꽁 싸매고 있었는데 누가 찍어서 별별 장소에 합성됐다”라며 거지 짤이 공개돼 폭소케 했다.

개인 채널을 운영 중인 엄지윤에 안영미는 “얼마 전에 본 영상은 본인이 연세대 출신이라고”라고 말했다. 그 말에 엄지윤은 “제가 연대 연극영화과 졸업생이다”라고 말했고 설정에 속은 백지영은 진짜로 착각했다. 그는 “제가 다 만든 설정이다. 연애 연영과인데 선배님이 톰 행크스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MBC 방송 캡처

베이비복스 ‘킬러’ 춤을 준비한 양지은은 누가 조종한듯한 모습으로 뚝딱거렸다. 남편이 지도해줬다는 그는 배운 대로 했다고 해명했다.

일주일에 한 번 치과 의사로 일하는 양지은 남편은 남은 시간에는 아이를 돌보고 있다. 첫째의 17개월 시기에 호명 반응도 없고 이상한 행동을 많이 했다 말한 양지은은 “검사를 받으러 갔더니 자폐증 의심을 받았다. 남편이 논문을 다 뒤져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했다. 강원도에서 제주도로 이사 와서 남편이 매일 큰 애를 데리고 나갔다. 맨발로 바닥을 걷게 하고 손으로 만지게 하고 자극을 많이 줬다. 집에 소리 나는 책을 다 버리고 부모의 음성으로 들려주자고 11개월 노력 후 병원을 갔더니 자폐는 아니라고 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6세 딸 하임이에 백지영은 “노래를 잘할 거라 기대했는데 음감이 너무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면 7, 8세들이 기가 막히게 노래한다. 그걸 보면서 확인한다. 음감은 없다. 그런데 리듬감이 엄청나다. 춤추는 걸 좋아하는데 골반을 빼는 걸 알려주지 않았는데 춘다”라고 자랑했다.

박정현과 엄지윤은 나탈리 콜 ‘L-O-V-E’ 무대를 선사했다. 청량한 두 사람의 음색이 몽글몽글한 무대를 자아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