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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연예연구소] 김희재, ‘돈 문제’에 발목 잡히나

트로트가수 김희재, 사진|경향DB

트로트가수 김희재가 암초에 걸렸다. 단독 전국투어콘서트를 두고 공연기획사와 출연료 문제로 마찰을 빚었을 뿐만 아니라, 앨범 ‘기부 모금’ 불투명 의혹까지 일며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논란의 원인은 모두 ‘돈’이었다.

소속사 스카이이앤엠 측은 1일 김희재 팬카페에 “김희재는 공연기획사 모코ENT가 진행하는 콘서트 무대에 서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린다”며 “현재 김희재 권익을 보호하고자 모코ENT와 소송중이다. 당사가 콘서트 취소 발표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모코ENT 측의 출연료 미지급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코ENT 측은 이를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공연 5회분의 출연료를 완납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카이이앤엠 측과 문제해결과 소통을 위해 김희재의 나머지 선지급 개런티 5회분을 바로 지급했다. 스카이이앤엠 측과 더 이상 불필요한 공방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측은 김희재의 단독콘서트 개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공연 개막을 코앞에 두고 스카이이앤엠 측이 “선지급 출연료 8회분 중 5회분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연 취소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코ENT를 상대로 계약무효를 내용으로 한 소장을 서울동부지법에 접수하며, 논란에 더욱 불을 당겼다.

출연료 문제라는 소속사의 발표에 모코ENT는 나머지 선입금을 모두 지급하며 공연 정상진행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김희재 측이 ‘공연 취소’를 한 번 더 강조하며 둘 사이 합의점을 찾는 데엔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선지급 출연료가 완납되었음에도 김희재 측이 ‘공연 취소’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 살 깎아먹기’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모코ENT 측은 ‘스포츠경향’에 “콘서트는 가수로서 관객과 약속 아니냐. 그러나 주인공이 나오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이뿐만 아니라 계속된 논란에도 한마디 입을 열지 않는다. 우리에게 신뢰가 없다고 하지만, 오히려 소속사 측에 신뢰가 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도 계속 소속사 측에 연락되지 않고 있다. 만나서 합의하거나, 아니면 선지급 출연료를 돌려달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재의 논란은 또 다른 곳에서도 터졌다. 첫 정규 앨범 ‘희재’를 팬카페서 예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공동구매가 아닌 소속사 주도의 ‘기부 모금’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기부 모금’ 판매는 팬클럽에서 기부를 위한 구매 계좌를 열어 모금한 뒤 앨범을 대량 구매하고 지정 기부처에 앨범을 발송하는 것으로, 일반 앨범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음반 차트 초동 판매량에도 반영된다. 보도에 따르면 김희재 팬클럽은 앨범 장당 1만5000원, 5만장 판매에 달성했다고 공지하면서 “처음 계획보다 2배의 장수 구매 가능”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5만장 구입 금액인 7억5000만원으로 10만장을 구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앨범 1장당 7500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된다. ‘사재기’를 의심하게 할 만큼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스카이이앤엠과 ‘기부 모금’ 판매를 진행한 한 쇼핑몰에 문의한 내용도 공개되며 그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부 모금 기부처가 확실하게 명시되지 않았고, 모금 종료 한달이 지났지만 기부금 사용 관련 안내도 고지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돈’과 관련된 잇단 논란에 악화되는 건 김희재의 이미지뿐이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터 트롯’ 이후 건실하고 바른 청년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그가 거듭되는 ‘돈’ 문제에 발목 잡히지 않고 얼마나 현명하게 헤쳐 나갈지 그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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