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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도 ‘동아시아 최강팀’ 겨룬다···한일전 ‘코리안 더비’ 까지

안양 KGC 오세근(왼쪽)과 서울 SK 허일영(오른쪽)이 지난달 2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EASL 주최 환영만찬에서 EASL 홍보대사인 NBA 스타 메타 월드 피스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동아시아 제일의 프로농구팀은 어디일까. 동아시아 각국 프로농구 리그의 최강팀들이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가 이번 가을 첫 선을 보인다.

EASL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필리핀, 대만,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의 프로농구 리그를 아우르는 ‘농구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다. 한국에서는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 SK와 안양 KGC가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지난달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22~2023시즌 EASL 조추첨식 결과 서울 SK는 지난 시즌 일본 B.리그 우승팀인 우츠노미야 브렉스, 홍콩과 중국의 정상급 선수들로 꾸려진 신생팀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 필리핀 PBA 준우승팀과 함께 B조에 배정됐다. PBA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 출전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우츠노미야는 B.리그의 유일한 한국인 선수 양재민(23)이 속해 있는 팀이다. 양재민은 2020년 한국 국적 선수 1명을 B.리그 팀에서 영입할 수 있도록 한 아시아쿼터제로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즈에 입단했다. ‘아시아쿼터 1호’ 양재민 이후 B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없다. 양재민은 2021~2022시즌 신슈에서 43경기에 출전해 평균 3.8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신슈와의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양재민은 B.리그 최강팀인 우츠노미야와 계약을 맺었다. 서울 SK와의 경기에 양재민이 출전한다면 한일전 ‘코리안 더비’가 성사된다.

안양 KGC는 A조에 편성돼 지난 시즌 B.리그 준우승팀 류큐 골든 킹스, 대만 P.리그+ 우승팀 푸본 브레이브스, 필리핀 PBA 우승팀과 겨룬다.

지난 시즌 파죽지세로 4강 플레이오프를 제패하고 정규리그 1위 SK에 맞섰던 KGC이지만, 지금은 전력이 그때와 다르다. 2016년부터 KGC를 지휘하며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일궈낸 김승기 감독, 지난 시즌 54경기 평균 15.37득점을 폭발시키며 KGC의 득점을 책임진 전성현이 모두 고양 데이원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김상식 KGC 감독은 KBL과의 인터뷰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려 빠른 농구를 하겠다. 강력한 디펜스로 공수전화를 빠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KGC 오세근은 “전성현의 공백으로 인해 나에게도 많은 찬스가 생겼다. 우리 팀에도 기존 선수들과 FA 영입 선수들이 있다. 잘 맞춰 보면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의 걱정을 불식했다.

EASL 참가 팀들은 오는 10월부터 2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팀별 6경기)를 치른다. 상위 4팀이 내년 3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4강 토너먼트(각 조 1~2위)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에는 100만 달러(약 12억86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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