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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부재에 위기 봉착한 여자 배구…결국 또 공은 김연경에게

VNL 전패 충격에 V리그 아시아쿼터제 도입 검토

김연경 복귀전 기대로 ‘서머 매치’ 열기 뜨거워

이미지 크게 보기 김연경이 2021년 3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 GS칼텍스 경기에서 팀 동료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KOVO 제공

12전 12패 승점 0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지난달부터 지난 3일까지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거둔 성적이다. 2018년 출범한 VNL에서 전패팀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0 도쿄올림픽 이후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은퇴로 세대교체를 시도한 대회였다고 하지만 처참한 결과였다.

단순히 승패를 떠나 배구 팬들도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승점 1이 주어지는 풀세트 패배도 없었다. 튀르키예(터키), 이탈리아, 중국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0-3으로 졌다.

부진한 경기 내용에 외부 자극과 실력 향상을 위한 장기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아시아쿼터제다. 아시아쿼터제는 각 팀이 보유하고 있는 1명의 외국인 선수와 별도로 아시아 국가 선수를 영입하는 제도로, 현재 프로축구와 남자 프로농구가 아시아쿼터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여자부 구단 사무국장들은 지난달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실무위원회에서 부가 안건으로 아시아쿼터제를 논의했고, 다음달 차기 회의에서 재논의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이후 약 1년 만에 찾아온 여자 배구를 위기에서 구할 선수로 국내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이 거론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4일 경기 용인 흥국생명체육관에서 진행한 팀 훈련에 처음 합류했다.

김연경의 합류로 오는 8~10일 강원 홍천에서 열리는 ‘서머 매치’가 배구계 예상과 달리 주목받고 있다. 서머 매치는 프로배구 컵대회에 앞서 비시즌 열리는 친선경기로, 2019년 절친한 사이의 남자부 감독들이 경기력도 점검하고 비연고지 지역 팬들이 배구를 현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대회다.

2019년 처음 치러졌고 코로나19로 열리지 않다가 사실상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여자부 서머 매치에는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KGC인삼공사가 참가한다. 워낙 이벤트 성격이 짙어 관중석 표를 판매하지 않고, TV는 물론 온라인 중계도 하지 않는다. 이번 홍천 서머 매치도 선착순 1000명 무료 입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제 막 팀에 합류한 김연경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팬들의 관심은 매우 크다. 일부 팬들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 아니라 정식으로 표를 판매하라는 항의 전화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구계 관계자는 “서머 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구단에 ‘김연경 선수를 보러 멀리서 홍천까지 가는데 선착순이라 경기장 안으로도 못 들어가면 어떻게 하느냐’ ‘차라리 중계를 하라’ 등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회 운영 방식을 변경하려면 다시 홍천 측과 조율해야 해 변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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