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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북에 남은 이유는요···” 김진수를 움직였던 두 사람

전북 현대 김진수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30)가 극적인 임대 연장으로 내년까지 전북 현대와 함께하게 됐다. 선택의 기로에서 김진수가 전북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에는 ‘두 사람’의 역할이 컸다.

김진수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무엇이 가장 좋은 선택일까 많이 고민했다. 거기서 두 가지 정도 떠오른게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독일 무대를 거쳐 2017년부터 전북에서 뛰다가 2020년 8월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임대를 통해 전북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임대 기간이 끝나 원소속팀 복귀와 임대 연장이라는 갈림길에 섰던 김진수는 결국 임대를 연장해 전북과 좀 더 함께하는 쪽을 택했다. 서울전이 열린 6일 새벽에서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문이 도착해 가까스로 서울전에 나설 수 있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이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고 할 정도로 김진수 임대 연장 문제가 전북에 끼치는 영향은 컸다.

김진수는 먼저 김 감독 얘기를 꺼냈다. 그는 “감독님 때문에 남았다. 감독님이 코치를 맡고 있을때도 (내가) 전북에서 뛰었다. 감독님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도 알고 있다”며 “감독님과 코드가 잘 맞는다. 감독님이 믿어주니 난 그저 보답하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믿음이 두터워졌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아내였다. 김진수는 “아내가 ‘월드컵에 한 번은 나가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 얘기가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며 “전북에서는 내가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 동안 조금 더 관리하면서 경기에 꾸준히 나설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 가족들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역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아내를 통해 김진수가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은 월드컵을 향한 자신의 뜨거운 열망이다. 김진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모두 월드컵 직전 부상을 당하며 출전하지 못한 아픔을 갖고 있다.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에 그 어느 때보다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큰 이유다. 김진수는 “사실 월드컵에 대한 집착은 러시아 때가 제일 강했다. 지금은 그 때보다는 집착이 덜하지만, 그래도 나가고 싶다”며 “이전 두 번의 대회는 내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부상 때문에 나가지 못했다. 이번에도 월드컵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어찌될지는 모른다. 그래도 못 나간다고 생각은 안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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