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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디 오픈 첫날 6오버파 78타 “길고 느린 하루”

타이거 우즈가 15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를 6오버파 78타로 마치며 모자를 벗어 갤러리 박수에 답하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로이터 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4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로 고전했다.

우즈는 14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13야드)에서 개막한 남자 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로 6타를 잃었다. 참가선수 156명 중 공동 146위다.

첫홀부터 불운이 따랐다. “컴온, 타이거”라는 갤러리의 환호를 받으며 1번홀(파4)에서 드라이빙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이 낮게 깔리며 제대로 날아갔으나 모래가 가득찬 깊은 디봇 자국 위에 멈추고 말았다. 세컨샷은 홀을 가로지르는 좁고 깊은 도랑에 빠졌고, 벌타를 받고 4번만에 그린에 올라 시도한 1m 이내 보기 퍼트가 왼쪽으로 빠져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우즈는 3, 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했고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더블보기를 범했다. 9·10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돌리는가 싶었으나 이후 보기 3개, 버디 1개를 더하며 힘든 1라운드를 마쳤다. 다리를 절룩이는 모습은 여전했고, 플레이 시간은 6시간을 넘겼다.

“길고, 매우 느린 하루였다”고 돌아본 우즈는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좋은 샷을 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1번홀에서 좋은 티샷을 했는데 디봇으로 들어갔고, 세컨샷도 잘 쳤지만 바람 영향을 받으며 도랑으로 빠졌다”고 출발을 아쉬워한 그는 “4, 5차례 3퍼트를 한 것 같다. 모든 퍼트가 짧았다. 그린 스피드가 실제보다 빨라보였고, 거기서 고전했다”고 했다.

연습라운드 때부터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우즈는 “몇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게 못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안 좋은 곳에 공이 갔고 때로는 이상한 결과도 있었다. 링크스 코스에서는 그렇다. 이 코스는 그렇다”고 말했다.

우즈는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한다. 지난해 2월 치명적인 교통사고 이후 초인적인 재활을 거쳐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기적처럼 복귀한 우즈는 이후 PGA 챔피언십에도 출전하며 두 차례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US오픈을 건너뛰며 만반의 준비를 한 이번 대회에서는 컷통과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즈는 “6언더파 66타를 쳐야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면서 “여러 친구들이 오늘 그렇게 쳤다. 내일 내가 그렇게 쳐야 한다”며 기운을 냈다.

캐머런 영(미국)이 8언더파 64타로 단독선두에 섰고,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6언더파 66타를 쳐 2위에 올랐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다.

한국 선수들도 대부분 좋은 출발을 했다. 김주형, 이경훈, 김시우가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공동 13위에 포진했고 임성재는 1언더파 71타 공동 35위에 자리잡았다. 한국오픈 1, 2위 김민규와 조민규는 각각 1오버파 73타 공동 77위, 3오버파 75타 공동 11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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