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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외친 선넘은 페네르바체 팬…UEFA 조사 착수

디나모 키이우 선수들이 28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 페네르바체전에서 승리한 뒤 원정 응원을 펼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페네르바체(튀르키예) 팬들이 우크라이나 팀과의 경기에서 “푸틴”을 외친 몰상식한 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영국 매체 ‘미러’ 등은 29일 “페네르바체 팬들이 블라디미르 푸틴의 구호로 디나모 키이우(우크라이나)를 조롱한 사건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건은 28일 벌어졌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페네르바체 홈에서 열린 디나모 키이우와의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 2차전에서 후반 12분경에 나왔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선제 실점을 하자 ‘푸틴’ 이름을 연신 외치면서 키이우 선수들과 팬들을 조롱했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져나가면서 국제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러시의 무력 침공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 속에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조롱한 데 대한 비판이 크게 일었다.

전 세계가 러시아를 규탄하고 축구계에서도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가 러시아를 퇴출하고, 모든 대회 출전 금지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이런 가운데 페네르바체 팬들은 자신의 팀이 우크라이나 팀에 실점을 했다고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 이름을 외친 것은 선을 넘어도 크게 넘은 처사였다. 물론 전체 팬은 아니고 일부 과격 팬들의 행동이었지만 지탄을 받기에 충분했다.

디나모 키이우 미르체아 루체스쿠 감독은 경기 후 “이런 장면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유감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바실 보드나르 터키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도 “축구는 공정한 게임이다. 어제 디나모 키이우가 더 강했다”며 “살인자이자 침략자인 푸틴을 지지하는 페네르바체 팬들의 행동은 잘못됐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페네르바체 팬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해준 일부 터키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UEFA는 논란이 커지자 “페네르바체 지지자들의 비행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윤리 및 징계 감독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페네르바체의 유럽대회 출전 금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UEFA가 페네르바체에 벌금을 물리고 무관중 홈경기 등의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페네르바체는 이날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유로파리그 3차 예선으로 떨어졌다.

국내 축구팬들은 최근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의 선견지명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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