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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불펜이 달라졌어요

후반기 SSG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는 문승원. SSG 랜더스 제공

종종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 압도적 선두를 달린 SSG에게도 불펜에 발목 잡힐 때가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이젠 불펜 덕에 웃는다.

SSG는 지난 15일 기준 후반기 19경기에서 팀 불펜 평균자책 2.2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T(3.88)에도 크게 앞선다. 전반기 팀 불펜 평균자책 8위(4.53)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블론세이브가 2번 있긴 하지만 2경기 모두 이겼다. 김원형 SSG 감독은 16일 우천취소된 광주 KIA전에 앞서 “노경은과 문승원이 들어가면서 확실히 불펜이 단단해졌다”며 “어쨌든 7·8·9회를 던질 투수가 있다고 생각하니 과감히 투수교체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만 해도 불펜 난조 탓에 애를 먹었다. 타선 침체까지 겹쳐 완벽했던 투타 조화에 균열이 생기면서 매주 고비를 맞았다. 당시 2위 키움과의 승차는 3경기차 안팎이었다. 6월 한달 불펜 평균자책은 6.29로 10개 구단 중 꼴찌. 블론세이브는 5개로 가장 많았다. 승차를 더 벌릴 기회가 숱하게 날아갔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에도 꾸역꾸역 승수를 쌓아 1위를 지켰다.

후반기 지원군들이 가세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마친 선발 자원 문승원이 불펜에 합류했다. 불펜진 강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방출한 이반 노바의 빈자리를 새 외인 숀 모리만도가 채우면서 선발진에서 호투한 노경은까지 불펜으로 이동했다. 문승원과 비슷한 시기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종훈이 돌아오면서 오원석도 불펜으로 향했지만, 선발 이태양의 부진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서고 있다. 5월 중순부터 마무리를 맡은 서진용이 건재하고, 부진했던 김택형도 살아났다. 최민준, 장지훈 등도 상황에 맞게 출격해 쏠쏠히 활약한다. 시즌 초반 힘을 보탰던 고효준까지 어깨 염증을 털고 1군으로 돌아왔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문승원의 연투도 볼 수 있다.

전반기 2위(3.27)이던 SSG 선발 평균자책은 후반기 8위(4.83)로 처졌다. 선발투수들의 힘이 떨어지고 모리만도·박종훈이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이전과 달리 주춤한 선발 마운드에 불펜이 힘을 싣는다. 선발과 불펜의 상호보완은 SSG가 시즌 내내 1위를 질주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 1~2위로 위력을 떨친 LG와 키움은 후반기 각각 5위(4.26), 9위(5.40)까지 하락했다. 후반기엔 SSG 불펜이 ‘철벽’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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