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세훈의 스포츠IN] 9월2~3일 스포츠진학진로취업박람회, 많이 와 주세요.

스포츠진학진로취업박람회

스포츠계 진출을 원하는 청소년, 젊은층을 상대로 대학 입학, 진로 소개 및 탐색, 취업 상담을 동시에 해주는 행사가 열린다. 9월2,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스포츠진학진로취업박람회다. ‘스포츠에서 시작해 스포츠로 가는 길’을 찾자는 의미로 ‘스스로(路)’로 명명됐다.

3년 전 한 체육교사 말이 씨앗이 됐다. 학교 체육수업, 체육특성화학교 교사였다. 그는 “스포츠계로 진출하고 싶은 청소년들이 무척 많다”며 “그러나 이들에게 대학진학을 설명하고 도와줄 시스템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경, 법조, 이공계 중심 입학 상담이 이뤄지고 있고 입학 정보를 잘 아는 체육교사도 드물다”며 “학교 밖 사설 체대입시학원도 돈이 되는 실기만 주로 지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했다. “미래 스포츠계 일꾼이 될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현실적인 정보를 줄 행사가 필요하다.”

그게 ‘스스로’가 시작한 계기가 됐다. 그 후로 기자는 대학교수들을 계속 만났다. 진학박람회를 하려면 대학 참여가 필수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행사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나름대로 고충과 희망을 털어놓았다. 그들은 “대학생도 졸업해도 갈 곳이 없다”며 “취업박람회도 함께 열어달라”고 말했다. 그래서 진학에 취업이 붙었다. 취업박람회를 하려면 경기 단체, 기업 참여가 필요했다. 기자는 관련자들을 만나 협조와 의견을 구했다. 그들은 “대학 졸업자들이 사회에서 활동할 준비가 미흡하다”며 “대학에서 4년간 무엇을 배울지 진로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학에서 시작한 박람회에 취업, 진로까지 붙은 사연이다.

대학 진학 상담을 위해 대학 34곳이 참여한다. 주요 스포츠단쳬, 기업들이 취업 상담을 진행한다. 진로 탐색과 소개도 주요 스포츠기관, 주요 기업들에 의해 이뤄진다. 젊은이들에게 창업, 도전 정신을 불어넣기 위해 스포츠 IT기업들도 참가한다. 스포츠가 의료, 과학, 기술, 문화, 패션 등 스포츠 이외 분야와 결합할 경우, 새로운 창조물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박람회는 2전3기끝에 이번에 처음 열린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걸 극복하는 데는 참가자들의 말씀이 도움이 됐다. 참가자들은 지난 3년 동안 기자에게 공통적으로 두가지를 말했다. 첫 번째는 “스포츠계가 나서서 열어야 하는 일자리 관련 박람회를 언론사가 해줘 고맙다”였다. 두 번째는 자성이었다. 이들은 “현재 스포츠계에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결국 우리 잘못”이라며 “젊은이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미력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는 이처럼 십시일반으로 이뤄진다. 참가자들이 자기 분야에서 해온 관련 업무를 행사장에서 다시 한번 보여준다. 다행스럽게도 각 기관, 단체, 기업들은 대부분 진로,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어 따로 특별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이 적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프로스포츠 7개 단체를 비롯해 주요 스포츠 관련 기관, 단체들이 대부분 동참한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도 따뜻한 손길로 힘을 보탰다.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학생체육관도 체육관 대관 및 사용 등에 대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스스로’는 기성세대와 젊은세대가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자리다. 부디,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 박람회 입장은 무료다. 행사 홈페이지(ssrofair.com) 상단에 있는 간단한 설문조사만 마치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