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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스쿼드’ BNK 이끈 야전사령관 박경림

BNK썸 박경림이 8월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4강전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패스 경로를 찾고 있다. WKBL 제공

여자농구 컵대회인 박신자컵은 WKBL 1군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선수들에겐 기회의 무대다. 베테랑 선수들에 가려져 있던 신인 선수들이 실전을 많이 뛰고 두각을 나타내며 다음 시즌 정규리그 유망주로 떠오르기도 한다.

부산 BNK썸은 지난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4강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59-79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가드 박경림(24)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BNK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이날 6명의 스쿼드로 경기를 운영해야 했다. 10명의 선수로 로테이션을 돌린 삼성생명에 비해 체력적으로 열세일 수밖에 없었다. 27분 9초를 뛴 고세림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선수가 모두 30분 이상씩을 뛰었다. 경기가 막바지로 흘러갈수록 BNK의 패스 미스가 잦아졌다. 2쿼터에는 센터 최민주가 골밑 혼전 상황에서 상대팀 박혜미와 충돌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팀이 어려운 와중에도 돌파구를 찾아내고자 분투하는 박경림의 활약이 돋보였다. 2020~2021 드래프트에서 삼성생명에 지명돼 프로 데뷔를 한 뒤 지난 5월 BNK로 이적한 박경림은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31분 43초를 뛰며 10득점·4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강유림과 이해란을 주축으로 한 촘촘한 패스 플레이로 무장했지만, 박경림은 리바운드 싸움과 속공 돌파, 외곽 득점에까지 폭넓게 관여하며 BNK의 경기 흐름을 찾기 위해 애썼다.

박경림은 이번 박신자컵이 발굴한 유망주 중 한 명이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로 지명돼 삼성생명에 입단했고, 2020~2021시즌 WKBL 퓨처스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1군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경림은 2021~2022시즌 삼성생명에서 3경기 평균 3분 8초 출전에 그쳤고, 시즌 종료 후 BNK로 이적했다.

이번 박신자컵은 박경림이 BNK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 대회다. 8월 26일 열린 대학선발팀과의 예선 1차전에서 박경림은 38분 14초를 뛰며 16득점·8리바운드·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8월 27일 우리은행과의 예선 2차전에서도 박경림은 9득점·3리바운드·9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득점 창출에 이바지했다.

BNK는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박경림은 이번 대회에서 공격 루트를 설계하고 득점에까지 관여하는 포인트 가드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는 박경림의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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