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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곤 끝내기 홈런’ SSG, 두산에 구사일생 역전승

SSG 선수들이 18일 인천 두산전에서 9회말 오태곤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위태로운 선두 SSG가 구사일생으로 두산전 승리를 따내며 겨우 한숨을 돌렸다.

SSG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14-13으로 이겼다. 경기 전까지 LG에 2.5경기차로 쫓겼지만 이날 1승을 추가하고 LG가 1패를 당하면서 승차를 3.5경기차로 벌렸다.

경기 중후반까진 SSG의 패색이 짙었다. 두산은 선발투수 로버트 스탁이 손가락 물집 탓에 1이닝만 던지고 강판되는 악재 속에서도 분투했다. 3-3으로 팽팽하던 6회초 두산 선두타자 양석환이 SSG 선발 윌머 폰트를 맞아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균형을 깼고, 정수빈의 1타점 2루타로 3점차까지 달아났다. 7회초 김민혁이 SSG 두 번째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때려 5점차까지 벌렸다.

SSG가 반격을 시작한 건 3-8으로 밀리던 7회말부터다. 선두타자 최지훈과 최주환이 두산 네 번째 투수 이승진을 상대로 연달아 안타를 치고 최정이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한유섬이 바뀐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친데 이어 후안 라가레스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무사 1·2루에서 박성한의 땅볼 때 1·2루 주자가 나란히 2·3루를 밟았다. 대타 김강민이 볼넷을 골라 또 만루가 됐다. 대타 하재훈의 플라이에 3루주자 한유섬이 홈으로 내달려 7-8, 1점차까지 따라잡았다. 8회초 1점을 헌납한 게 아쉬웠다.

7-9로 처진 8회말에는 홈런 3방을 앞세워 대역전을 이뤄냈다. 선두타자 최지훈 볼넷을 얻어낸 직후 최주환이 임창민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다음타자 최정도 바뀐 투수 김지용의 3구째 직구를 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2사 1루에서 이재원이 1타점 2루타를 보태자 이번에는 안상현이 나섰다. 안상현은 전창민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SSG는 8회에만 6점을 뽑아냈다.

두산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9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양석환의 볼넷, 김민혁의 2루타 등 줄줄이 안타를 치더니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SSG에겐 해결사 오태곤이 있었다. 오태곤은 9회말 1사에서 홍건희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끝내기 좌월 솔로포를 날려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에서만 총 9개(SSG 5개·두산 4개)의 홈런이 터졌다.

오태곤은 “긴 경기였는데 홈런으로 내가 경기를 끝내 기분 좋다”며 “경기 전 선수들끼리 2위와의 승차는 신경쓰지 말고 우리만 이기면 된다고 격려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대단한 경기였다. 우리 타선이 굉장한 공격력을 보여줬고 9회말 태곤이가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특히 5점을 뒤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7회와 8회 빅이닝을 가져간 야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팀이 굉장히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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