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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솔 게임’ 이제는 진짜다···기대감 ↑

‘한국산 콘솔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달아오르고 있다. 때만 되면 비슷한 전망이 나오곤 했지만 ‘이제는 진짜 다르다’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마니아 위주이던 국내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고, 때맞춰 포화에 이르고 있는 모바일·PC게임 시장의 정체를 콘솔에서 해소하려는 업계의 니즈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도 AAA급 게임을 만들어 보자’는 업계의 의욕이 충만하다.

P의 거짓

■ 한국산 AAA급 게임 등장 임박

도전이 이어지면서 ‘세계 3대 게임쇼’ 등 주요 무대에서 눈도장을 찍는 작품도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스컴을 달군 화제작이 펄어비스의 ‘도깨비’였다면, 올해 주인공은 단연 ‘P의 거짓’이다.

네오위즈가 개발 중인 ‘P의 거짓’은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등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P의 거짓’을 개발한 최지원 PD는 “소울라이크 장르(고난이도 게임)는 특정 제작사만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금단의 영역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소울라이크 장르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제작사가 있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1월 지스타에서 관객과 만난 후 내년 출시 예정.

칼리스토 프로토콜

명작 호러게임 ‘데드 스페이스’의 제작자 글렌 스코필드가 선보이는‘칼리스토 프로토콜’ 역시 게임스컴을 빛낸 작품이다.

■ 주요 게임쇼서 잇단 눈도장

크래프톤의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작품은 2320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에서 벌어지는 생존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호러 엔지니어링’이라는 독특한 게임 디자인 방식과 근거리 전투 및 슈팅 조합 활용 등의 전술을 통해 색다른 액션을 느낄 수 있다. 12월 2일 정식 출시 예정.

지난 14일 소니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공개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프로젝트 이브’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이 게임은 독특한 아트 스타일로 유명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특유의 미려한 그래픽, 콘솔 플랫폼 단독으로 출시되는 한국산 ‘AAA급’ 타이틀이란 점에서 국내외 유저들의 눈길을 끌었다. 괴생명체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브의 이야기를 담은 이 게임 역시 내년 출시 예정이다.

스텔라 블레이드

넥슨은 게임스컴에 이어 지난 15일 개막한 ‘도쿄게임쇼 2022’에 기대작 ‘퍼스트 디센던트’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3인칭 슈팅 전투와 RPG(역할수행게임)가 결합된 루트슈터(Looter Shooter) 장르를 표방한 이 게임은 매력 넘치는 캐릭터와 역동적인 액션, 거대 보스 협동(CO-OP) 플레이 등을 담은 영상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10월 20~27일 스팀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사전등록 중이다.

넥슨은 격투 장르 ‘DNF 듀얼’을 6월 출시한데 이어 레이싱 장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출시를 준비중이다.

퍼스트 디센던트

이밖에 엔씨소프트가 개발중인 ‘T/L’(쓰론&리버티),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과 ‘도깨비’도 한국산 콘솔 기대작이다.

■ “국내 콘솔 시장 분위기 성숙”

특히 ‘도깨비’는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공개돼 전 세계 게이머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국의 곳곳을 오픈월드 세상에 옮겨놓은 수집형 액션 어드벤쳐 장르인 ‘도깨비’에 대해 당시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새로운 오픈월드 샌드박스 게임에서 보고 싶었던 것들”이라고 평가했으며, 닌텐도 전문지 ‘닌텐도 라이프’는 “이것이 바로 포켓몬 시리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까지 극찬했다.

국내 게임업계가 콘솔게임 투자 를 확대하는 배경은 역시 시장의 성숙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콘솔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무려 57.3%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는데, 2023년에는 약 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깨비

그동안 일부 업체가 주로 북미·유럽 이용자를 겨냥해 콘솔 타이틀을 개발했디면, 이제는 국내 시장을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돼 투자에 대한 부담이 줄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7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시장 규모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준이다. 특히 글로벌 콘솔 시장은 연 10%대의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국내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콘솔게임에 대한 기술 장벽이 낮아진 점도 또다른 요인이다. 언리얼 엔진4 등 게임 엔진의 발전으로 하나의 게임을 개발하면 비교적 손쉽게 모바일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변환하기 수월해졌다는 설명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산 콘솔게임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며 “K-무비와 K-드라마, K-팝이 글로벌 시상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이듯, 가까운 미래에 K-콘텐츠의 대표주자 게임이 GOTY(올해의 게임)를 수상하는 순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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