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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인터뷰] 정경호 성남 감독대행, “이젠 정말 쉽지 않지만···끝까지 프로답게”

정경호 성남FC 감독대행. 프로축구연맹 제공

정경호 성남FC 감독 대행의 고민이 한층 깊어졌다. 3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이널B 첫 번째 경기를 수원 삼성에 2-0으로 완패한 성남은 승점 25점에 머무르면서, 바로 위 김천 상무(승점 35점)와의 승점 차가 10점이 됐다. 남은 네 경기 동안 최하위를 탈출하기는 어렵다.

정경호 감독대행은 “수원전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지만, 결국 승점을 따지 못했다. 이제 성남에 K리그2 강등은 엄습하는 현실이 되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경호 감독대행은 “초반 분위기는 우리가 많이 가져갔는데, 구본철의 슈팅이 골로 연결됐으면 상황이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첫 실점이 문제가 됐고, 후반 기회도 살리지 못한 게 오늘 경기의 패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성남은 수원에 기록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았다. 수원(8번)의 두 배가 넘는 17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볼 점유율은 64.4%였다. 패스 역시 442번으로, 196번의 패스를 한 수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골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급격히 흐름을 빼앗겼다.

정경호 감독대행은 “전체적으로 수비 조직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상대가 잘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실수와 협력 수비 부족이 문제가 됐다. 수비 조직은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지만, 이러한 부분을 보완해서 마지막까지 성남FC 팬들을 위해 끝까지 경기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남에는 주전 수비수인 김지수와 권완규, 마상호, 김민혁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베테랑 수비수인 곽광선이 중앙 수비수로 나섰지만, 곽광선은 지난 3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자책골을 기록하는 불운을 안았다.

정경호 감독대행은 “곽광선은 우리 팀 베테랑으로 최선을 다해줬다. 다만 김지수와 권완규, 마상호, 김민혁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서 수비라인을 꾸릴 때 힘든 점이 많았다. 선택의 폭이 넓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정경호 감독대행은 “이제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우리는 프로다. 우리 선수들은 대한민국 최고 리그에 있는 선수들이기에, 남은 경기는 프로 선수로서 스포츠맨십 정신을 살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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