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희(29·부산체육회)가 1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일반부 최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7㎏, 합계 292㎏으로 3개 부문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올해 손영희는 개인 최고 기록인 합계 292㎏을 들었고, 용상에서는 한국 신기록도 작성했다.
합계 292㎏은 2022년 세계 여자 역도에서 나온 최고 기록이다. 종전 2022년 세계 1위 기록은 박혜정이 5월 그리스 헤라클리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든 281㎏(인상 120㎏, 용상 161㎏)이었다.
역대 여자 역도 최고 선수로 꼽히는 장미란 은퇴 후 한국 선수가 작성한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018년 11월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부터 새로운 체급 체계를 만들었고, 세계기준기록을 발표했다.
대한역도연맹도 한국기준기록표를 만들었고, 한국 여자 최중량급 기록을 인상 130㎏, 용상 165㎏, 합계 295㎏으로 정했다.
여자 최중량급 기준이 체중 75㎏일 때, ‘역도 여제’ 장미란은 공식 대회에서 인상 140㎏, 용상 187㎏을 들었다.
장미란의 공식 대회 합계 최고 기록은 326㎏이었다. 하지만 IWF가 체급을 개편하면서 장미란이 세운 한국기록을 ‘과거 기록’으로 묶어 버렸다.
체급 개편 후 여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작성한 합계 최고 기록은 박혜정이 2021년 전국체전에서 든 290㎏(인상 124㎏·용상 166㎏)이었다.
대한역도연맹이 만든 한국기준기록 여자 최중량급 합계 기록 295㎏을 넘지 못해 ‘공식 한국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손영희가 이번 전국체전에서 합계 292㎏을 들면서, 장미란 이후 한국 여자 역도 최중량급 최고 기록의 주인공도 바뀌었다.
전국체전 기록을 IWF가 공인하면 2022년 여자 역도 최중량급 랭킹 1위도 손영희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