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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하고 복귀하면 그만, 신혜성과 강정호의 차이점

연예계 끊이질 않은 음주운전 사건

사과는 ‘그때뿐’ 자숙행렬 이어져

연예계 범죄 연예인 징계 마련 목소리

연예계 음주운전 사건이 끊이질 않으면서 스포츠계와 같은 엄중한 징계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소속사 제공·연합뉴스

올해도 연예인의 음주운전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은 감소추세지만 연예계에서는 남 말이다. 음주운전 적발 연예인을 연예계에서 퇴출시키자는 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배우 곽도원과 신화 멤버 신혜성은 가장 최근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연예인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만취 상태였다는 것과 음주운전 도중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 놓고 잠이 든 뒤 경찰에 적발됐다는 것과 10km 이상 음주운전했다는 점이다.

곽도원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립읍 금능리에서 애월읍으로 향하던 도로 위에서 차량을 세워놓고 잠을 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적발 당시 곽도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수치인 0.08%이상 이었다.

이미 2007년 4월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지탄을 받은 신혜성의 경우 심각성이 더하다. 음주측정을 거부해 체포된 것뿐 아니라 운전한 차량이 자신의 차량이 아닌 도난 신고가된 차량이었다.

신혜성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탄천2교에서 도로 한복판 위에서 잠을 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운전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신혜성 또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서울 송파구 탄천2교까지 약 13km 가량을 음주한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배우 김새론의 경우 음주운전이 사고까지 이어진 사례다.

김새론은 지난 5월 18일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음주한 상태로 운전하다 가드레일, 변압기 등 3번 이상 사고를 낸 뒤 도주하다 적발됐다. 김새론의 당시 사고로 인근 상점 일대가 정전 사태를 맞이하는 피해도 입었다.

김새론이 여러 차례 도로 옆 구조물을 들이받은 뒤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고 현장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포착돼 대중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은 그때마다 사과와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하면서 자숙 입장을 내놓지만 그때뿐이다.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지탄을 받은 지 불과 몇 주만에 이뤄진 신혜성의 음주운전은 연예인이 음주운전에 대해 얼마나 경각심이 없는지 알려준 사건이기도 한 것이다.

스포츠계 경우 음주운전 중징계, 연예계? 자숙하면 그만

연예계와 달리 스포츠계는 선수들의 음주운전을 엄중한 잣대로 판단한다. 세 번의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강정호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된 것에 이어 국내 복귀 타진도 실패한 것이 그 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동하고 있던 2016년 12월 서울 삼성역 인근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강정호는 2018 시즌에야 구단에 복귀했지만 성적부진으로 방출됐다. 이후 KBO리그 복귀를 시도했으나 KBO가 복귀를 막아서며 무산됐다.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한 강정호의 뒤늦은 시도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강정도 본인이 복귀 의사를 자진 철회했다.

반면 연예계에선 여러 차례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인물이 버젓이 방송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는 적지 않다.

가수 길은 세 번의 음주운전에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이어갔고 채널A 연애 프로그램 ‘하트시그널2’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김현우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세 번의 음주운전 전력은 문제가 아니었다.

세 차례의 음주운전과 만취 인터뷰로 구설에 오른 배우 윤제문도 내달 11월 개봉하는 독립 영화 ‘우수’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음주운전 전력 연예인들의 패턴은 같다. 음주운전이 적발되면 사과 입장을 내고 자숙한 뒤 여론이 조용해지면 복귀하는 식이다. 길, 윤제문, 신혜성 등 연예인 모두 이와 같은 절차를 거쳤다.

음주운전 등 범죄 전력 연예인 퇴출 기준, 사회적 합의 필요

음주운전 물의 연예인이 복귀할 때마다 음주운전 연예인에 대한 연예계 퇴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사회적 경각심과 연일 터지는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사건의 간극이 그만큼 크다는 지적이다.

불법 도박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오히려 자신의 과오를 방송 소재로 희화화 시키는 경도 적지 않다. 스포츠계가 불법 도박에 대해 엄중한 징계를 내리는 것과는 대비된다.

2019년 마약, 성범죄, 음주운전 및 도박 등의 전과가 있는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으나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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