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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크리스마스 실’ 불티난다…유재석·펭수 넘어설까

대한결핵협회가 ‘꿈을 향해! 세계를 향해! 손흥민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실’을 발행했다. 대한결핵협회 제공.

손흥민이 모델로 등장하는 올해 크리스마스 실(seal)이 월드컵 열기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본격적인 모금(판매) 시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이 뜨거워 대한결핵협회는 이번 겨울 기부액이 목표 30억 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실은 결핵 퇴치 기금의 재원으로 사용된다. 취약계층 결핵 환자 발견과 치료 지원, 학생 결핵 환자 치료 독려, 결핵균 검사와 연구, 저개발국 지원 등에 쓰인다.

◇ 월드컵 열기에 모금 초반부터 높은 관심…모금액, 결핵 퇴치 기금으로 사용

축구 스타 손흥민이 주인공으로 나선 올해 크리스마스 실은 지난달 1일부터 기부스토어, 전국 우체국 창구 등에서 접할 수 있다.

일선 학교에서도 기부금을 내고 크리스마스 실을 살 수 있다. 최근에는 GS25 편의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본격 판매 시즌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실은 초반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GS25는 지난 1~14일 사전 예약 후 15일부터 오프라인에서 크리스마스 실을 내놓으며 모금을 하고 있는데, 21일까지 6천 개가량이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판매량(모금액)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고 월드컵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지면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국내 신규 결핵 환자수는 1만8천335명으로 10년 전인 2011년 3만9천557명의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사이에서는 발생률이 가장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호흡기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천324명이다.

크리스마스 실에는 매년 화제가 되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왔다. 최근 ‘히트’한 모델은 2020년 ‘펭수’로 모금액이 29억 원에 달했다.

작년의 경우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이 모델로 등장했고, 모금액은 19억 원을 기록했다.

협회는 결핵예방법에 따라 질병 관리청의 승인을 받아 30억 원을 올해 모금 목표액으로 정해 내년 2월까지 집중 모금을 벌일 계획이다.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과 손흥민이 선전하면 모금 실적이 그만큼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이 모델로 나선 키링 형태의 크리스마스 실

◇ 우편 이용 줄면서 열쇠고리·모바일 카드 변신…레트로 열풍 ‘기대’

크리스마스 실은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에 맞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는 ‘키링’(열쇠고리) 형태의 크리스마스 실이 판매된다. 손흥민을 이미지로 내세워 실리콘 형태의 축구공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이다.

협회 관계자는 “종이 실과 함께 매년 새로운 형식의 실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키링 방식으로 제작을 한 것”이라며 “키링 형태는 학교에서 기부하는 학생들로부터 특히 반응이 뜨거운 편”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모델로 나선 크리스마스 실 모바일 카드 서비스

협회는 무료로 카카오톡, 문자 등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실 모바일 카드’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손흥민이 모델인 올해의 실을 포함해 다양한 과거의 크리스마스 실을 붙여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강매한다는 오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부터는 실을 일선 학교에 보낸 뒤 잔여분을 반납받는 방식이 아니라 사전 신청을 통해 모금에 참여하도록 모금 방식도 바꿨다.

다음 달에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통해 실을 제공하고 모금을 하는 방식도 추진하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을 적극 활용해 실을 더 활발히 소개하고 모금에 동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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