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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를 향한 이봉주 간절한 부탁 “치열하게 뛰어달라”

2022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된 육상인 이봉주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헌액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나는 불굴의 정신력으로 치열하게 뛰었다. 후배들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운동하길 바란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2)가 29일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2022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헌액식에서 참석한 뒤 밝힌 소감이다.

이봉주는 이날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헌액식에서 “김수녕(양궁), 박항서(축구), 고(故) 최동원(야구)과 더불어 올해 스포츠 영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는데 스포츠 영웅으로 뽑힐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많은 업적을 남긴 선배들을 뛰어넘었다는 자체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봉주는 마라토너로 20년간 뛰며 마라톤 풀코스(42.195㎞)를 41번이나 완주했다. 이봉주는 “현역 때 나는 치열하게 뛰었으며, 불굴의 정신력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운동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이어 “운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열악한 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극복하면서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다”며 “후배들도 열심히 노력해 한국 스포츠가 발전할 계기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2022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된 육상인 이봉주가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봉주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7분 20초는 22년째 한국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봉주는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한 게 무엇보다 뿌듯하다”며 “비록 금메달은 없었지만, 끊임없이 올림픽에 도전했다는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태극마크를 달고 4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했고 2009년 은퇴했다.

이봉주는 최근 앓는 ‘근육긴장 이상증’이라는 희소병 탓에 어깨가 구부정했고, 오래 서 있지 못해 앉아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봉주는 “병 원인을 제대로 못 찾아 치료가 더디고 지금도 꾸준히 재활해야 하지만, 걷는 데 문제가 없다”며 건강이 호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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