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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14년만의 올스타 출전…김연경으로 시작해 김연경으로 끝났다

김연경이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MVP에 선정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9/정지윤 선임기자

“내가 왜 MVP가 된 거야.”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여자부 MVP로 선정된 뒤 이렇게 말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19표를 획득해 KGC인삼공사 엘리자벳(8표), 현대건설 이다현(2표) 등을 제치고 ‘별중의 별’로 뽑혔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후 김연경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날 올스타전에서 단연 스타는 김연경이었다.

경기 전부터 몸소 팬들을 만나며 열기를 뜨겁게한 김연경은 남다른 입담으로 경기장을 내내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14년 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해 세월의 흐름을 느낀 김연경은 “일단 보라. (1996년생 이전)M스타 친구들은 수다 떨고 놀고 있는데 Z스타 선수들은 에너지가 넘친다”라고 말했다.

경기 도중에도 김연경은 Z스타 팀이 선보이는 세리머니에 맞서기도 했다. Z스타 선수들이 춤을 추면 같은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해 맞섰다. 그리고 이다현의 춤사위에 야유하는 제스처로 웃음을 자아냈다. 2세트 후반부에는 자신 대신 남자부 외인 선수 레오(OK금융그룹)를 투입해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김연경의 기록은 5득점으로 김희진(IBK기업은행)과 함께 M스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Z스타팀의 춤을 따라한게 아니고 원래 우리가 준비한 것이다. 우리가 더 낫다는걸 보여주기위해서 그렇게 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더 춤을 잘 췄다”고 자평했다.

김수지(IBK기업은행), 김희진,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등 도쿄올림픽 멤버들과도 모처럼 호흡을 맞춘 김연경은 “리그에서는 상대로 뛰고 있지만 오랜만에 선수들과 같이 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어린 선수들도 같이 해봤는데 재미있었다. 색다른 경험이었고 좋은 추억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팬들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간이 길었다. 다음에도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고 남은 V리그도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남자부 MVP는 15표를 얻은 레오가 차지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Z스타 팀도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재능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돌이켜봤다.

레오는 “강하게 초반에 밀어부쳤는데 결국에는 경험 차이다. 경험이 많아서 이길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MVP보다 더 중요한 건 한국에서 은퇴하기 전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잘 준비해서 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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