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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함께 ‘뜨거워진’ 한화 타선…닉 윌리엄스 합류로 상승세 이어갈까

한화 노시환. 한화 구단 제공

날이 뜨거워질 무렵, 한화 타선에 불이 붙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새 외국인 타자도 곧 합류한다.

올 시즌 한화는 개막 한 달 동안 24경기를 치러 6승1무17패(0.261)의 초라한 성적으로 곧장 최하위로 처졌다. 투·타 한쪽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한화의 4월 팀 타율은 0.217, OPS(출루율+장타율)는 0.593으로 리그 전체 구단 중 압도적인 꼴찌였다. 득점권 타율은 0.180으로, 2할이 채 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전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은성과 우타 거포 노시환만이 유일하게 타선에서 제 역할을 했다. 한 번 침체한 타선의 분위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5월 역시 4월과 마찬가지 흐름이 유지됐다. 이 기간 한화의 마운드가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김범수, 윤대경, 박상원 등 불펜의 안정감을 토대로 꾸역꾸역 승리를 챙겼다. 하위권이긴 하나, 5강을 아예 바라볼 수 없는 지경까지 밀리진 않았다.

6월 들어 한화 타선이 확 살아났다. 15경기를 치른 18일 현재 한화의 팀 타율은 0.282, OPS는 0.761로 두 지표 모두에서 NC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해 승리를 내주는 경기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팀 내 타율 부문에서 노시환(0.431)과 채은성(0.317)이 중심을 잡고, 득점권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61타점을 합작했다. 노·채 듀오의 활약을 상수로 두고, 고졸 신인 문현빈과 외야수 이진영이 각각 홈런 2개씩을 때려내며 장타 가뭄을 날려줬다. 여기에 베테랑 포수 최재훈과 시즌 초반 타격 부진을 겪은 정은원이 필요한 ‘한 방’씩을 날려주고 있다. 한화는 이달 들어 6승1무8패의 성적으로 꼴찌 탈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투·타의 시너지다. 타선이 반등에 성공하자, 불펜의 힘이 다소 떨어진 듯한 모습이다. 리카르도 산체스와 펠릭스 페냐, 문동주가 선발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하는 반면, 이달 불펜의 평균자책은 5.51까지 치솟았다.


필라델피아 시절 닉 윌리엄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살아난 한화 타선에 희소식이 더 있다. 지난달 31일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다 방출된 브라이언 오그레디 대신 멕시코프로야구에서 올 시즌 타율 0.304, 9홈런, 28타점으로 좋은 감각을 이어 가던 외야수 닉 윌리엄스가 곧 팀에 합류한다. 돌아오는 주말 한국에 입국 예정인 윌리엄스는 빅리그 통산 5시즌 동안 타율 0.251, OPS 0.727, 31홈런을 기록한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다. 5위 두산에 6.5게임 차 최하위인 한화가 꼴찌 탈출을 넘어 가을 야구의 꿈을 꾸려면 기존 타선에 더한 윌리엄스의 활약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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