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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율 0.477’에도 ML 개막 로스터 진입 못한 박효준, 이유가 뭘까?


박효준. 게티이미지코리아



수비하는 박효준. 게티이미지코리아


5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고도 끝내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박효준(오클랜드)의 2024년은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구단 리포터 제시카 클라인슈미트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효준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클라인슈미트에 따르면 마크 콧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박효준의 기량 문제가 아닌, 팀 구성에 따른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한 박효준은 이날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시즌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6회말 수비 때 대수비로 들어선 뒤 8회말 타석에 들어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23경기에서 타율 0.477(44타수21안타), 1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37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런 맹활약에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4일 박효준의 활약을 조명하며 개막 로스터 진입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오클랜드의 선택은 마이너리그행이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도 박효준이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목할 부분은, 박효준의 신분이다. 박효준은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초청선수’로 참가했다. 오클랜드는 하루 전인 26일 2001년생 데럴 에르나이스를 로스터에 진입시키며 40인 로스터 가운데 39명을 채웠다. 결국 남은 자리는 유틸리티 자원 한 자리 뿐이었다.

하지만 오클랜드가 박효준을 로스터에 넣기 위해서는 기존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 중 한 명을 방출해야했다. 시범경기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 박효준을 넣기 위해 다른 선수를 방출하는 것은 오클랜드에게도 큰 모험이었을 수 있다.

여러모로 아쉬운 결정이지만, 오클랜드가 박효준을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는 찬밥 취급을 하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미국 NBC스포츠는 “비록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하지만, 오클랜드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가장 먼저 대체자로 투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훈련 도중 미소짓는 박효준. 게티이미지코리아



타격하는 박효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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