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경X현장]6이닝 9K 2실점 류현진도 강했지만, 7이닝 8K 2실점 쿠에바스도 강적이었다…류현진도 “수준급 선발 투수” 인정

한화 류현진이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의 경기에서 6회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류현진이 시즌 두번째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시즌 첫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8안타 9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이날 3.2이닝 6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부진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두번째 등판에서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시즌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야만했다.

류현진은 LG전보다 훨씬 나아진 피칭을 선보였다. 사사구 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5회까지 6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KT 타선을 묶었다.

게다가 1회초부터 타선에서 KT 선발 쿠에바스에게 2점을 뽑아내면서 류현진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6회 안타를 연거푸 맞으면서 실점을 하고 말았다. 배정대를 5구째 커브로 삼진 아웃으로 유도했다. 배정대는 허망하다는 듯이 허공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천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KT 멜 주니어 로하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셔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역투하는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그러자 후속타자 박병호를 상대하기 전 포수 이재원이 마운드에 올라가 잠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류현진은 박병호를 높은 볼로 배트를 이끌어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강백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KT 황재균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까지 치면서 2-2 동점이 됐다.

한화 타선은 6회말 추가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류현진의 역할도 6회까지였다. 7회부터는 한승혁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류현진은 강판됐지만 쿠에바스는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류현진이 6회까지 던진 투구수는 89개였지만 쿠에바스가 6회까지 소화한 투구수는 73개였다.

쿠에바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한화 타선을 계속 상대했다. 선두타자 노시환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은 쿠에바스는 안치홍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임종찬, 하주석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2-2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그리고 8회가 되서야 이상동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8회까지 투구수는 83개였다. 최고 152㎞의 직구(19개)와 커터(23개), 슬라이더(16개), 투심 패스트볼(13개), 체인지업(12개) 등을 고루 섞어서 마운드를 지켰다.

KT 윌리엄 쿠에바스. 연합뉴스

결과적으로 두 명의 투수는 모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류현진과 쿠에바스 모두 팀의 에이스이지만 아직까지 선발승을 올리지 못했다.

두 투수의 희비는 팀의 승패로 갈렸다. 한화가 임종찬의 끝내기로 3-2로 승리한 것이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상대 투수를 추켜세웠다.

경기 후 류현진은 “몇년 동안 한국에서 수준급으로 활약한 선발 투수이고 최고로 내놔도 되는 용병 투수”라며 “나도 초반에 집중을 했었던거 같고 아무래도 끌려가는 것보다는 비등하게 가고 싶어가지고 초반에 집중해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