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 대표팀은 대회 개막 이틀만인 지난 20일 선수들의 일탈행위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남자 농구 선수 4명이 개막을 앞두고 성매매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한 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고 해당 선수들을 일본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귀국 뒤 소속팀 징계를 받았다.

또 다른 문제는 4명이 빠져나간 팀 운영이었다. 12명으로 구성되는 농구 대표팀이 8명으로 경기를 하는 것은 체력전에서 여간 부담스런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농구는 코트에서 양팀 5명씩이 맞붙는 경기지만, 전체 선수들의 스태미너 안배 차원에서 적절한 교체를 통해 12명을 거의 풀가동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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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일본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농구대표팀은 팀 전력에서 4명이 이탈한 뒤로 지난 22일 첫 경기를 벌이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피로도로 예상 밖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일본은 비교적 약체인 홍콩을 만나 88-82로 신승했다.

일본 팀에는 마라톤 같은 경기였다. 일본은 70-61로 앞선 채 마지막 쿼터를 맞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교체 카드를 활용하지 못한 여파로 마지막 3분을 남기고 77-79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일본은 이후 모든 전력을 쏟아부은 끝에 가까스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일본 에이스인 스지 나오토는 경기 뒤 “후반은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성매매 파문 여파로 쏟아진 시선으로 인해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도 컸다고 했다. 그는 “상황이 상황이어서, 어떻게라도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선수 4명이 성매매로 대표 팀 자격이 박탈되는 소동 뒤 첫 경기는 박빙이었다”며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기쁨도 나타내지 않았다. 홍콩보다 4명 적은 8명으로 경기를 해서인지 피곤함도 느끼는 듯했다”고 전했다.

선수관리에 대한 질타까지 받은 코칭스태프의 부담은 더 컸던 모양이다. 에르난 만도레 코치는 경기 뒤 약팀과 경기 뒤였는데도 불구하고 굵은 눈물까지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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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이 축구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하는 라커룸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2일 유튜브 대한축구협회TV(KFATV)계정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겸 한일전이 끝난 뒤 선수들의 우승 세레머니를 모은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올린지 단 하루만에 50만뷰를 넘어섰다.

영상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듯 라커룸에서 방방 뛰고 옷가지를 위로 던지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승우는 수분이 쏙 빠져나가 헬쓱한 얼굴을 하고서도 의자에 앉아 태극기를 펼쳐 들었다. 손흥민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상의를 탈의한 채로 동료를 끌어안는가 하면, 카메라를 향해 끊임없이 손키스를 날리는 애교섞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게시자는 “하도 뽀뽀를 많이해서 카메라가 닳았다”면서 “이 카메라는 이제 저희 집 가보”라는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캡틴이 카메라에 뽀뽀했어” “저 맛에 국대 하는가보다, 저기까지 오느라고 흘린 땀이 몇 톤은 됐을텐데 바닥난 체력은 어디갔나?” “빛현우 옆 귀여운 뽀시래기” “기뻐하니까 저도 좋네요, 다음엔 올림픽으로 갑시다” 등의 댓글로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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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실수 반복하지 말자” 캡틴 손흥민의 쓴소리② 스리백서 포백…수비 흔들리자 과감한 전환③ “절실함이 없다” 자만 일깨운 김학범의 호통

한국 축구가 첫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조 편성을 두번이나 다시 하는 바람에 일정이 꼬였고, 실전 호흡 한번 맞춰보지 못한 채 출국해야 했다.

특히 지난 8월17일 말레이시아에 당한 ‘반둥 쇼크’는 한국 축구가 망신의 길로 빠질 뻔한 위기의 순간이었다.

김학범호는 어떻게 ‘반둥 쇼크’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 손흥민의 쓴소리(8월18일 말레이시아전 다음날)

말레이시아전 1-2 패배는 김학범 감독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충격이었다. 일말의 방심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고스란히 보여준 경기였다. ‘캡틴’ 손흥민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레이시아전이 끝나고 “선수들 모두 프로에서 뛰고 있다. 지금은 무조건 다독일 때만은 아닌 것 같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다음날, 훈련에 앞서 손흥민은 선수단에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독일을 이긴 것이 역사에 남듯 말레이시아전 패배도 끝까지 선수생활 하면서 커리어에 남는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너희들도) 잘 알 것이다.” 손흥민의 쓴소리는 이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똘똘 뭉치게 해준 특효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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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백 →포백(8월20일 키르기스스탄전)

말레이시아전 패배는 김 감독에게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선수 구성에 맞춰 선택한 스리백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데는 충분한 역할을 했지만, 수비가 흔들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다. 결국 김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스리백을 과감하게 버렸다. 그러면서 스리백에서 윙백으로 활약했던 김진야(인천)와 김문환(부산)을 풀백으로 내려 포백으로 전환했다. 이는 키르기스스탄전, 김민재(전북)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이란과의 16강전에서 무실점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가져왔다.

“난 포백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했던 김 감독은 결국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우승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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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화낸 호랑이 감독(8월27일 우즈벡전 후)

난적 이란을 16강에서 제압하고 8강에 오른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하지만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바뀌어서는 곤란하다. 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눈빛에서 이런 변화를 감지했다. “절실함, 간절함이 더 필요한데, 선수들의 눈과 표정에서 그게 없어졌다”는 게 김 감독의 회상이다. 결국 김 감독은 소집 후 처음으로 선수들한테 화를 냈다.

그는 “이기고 나서 나한테 많이 혼났다. 이 정도 절실함으로는 절대 우승할 수 없다고 했다. 선수들의 마음에 있는 (절실함을) 다시 끄집어내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은 호랑이 감독의 말에 주눅이 들기는커녕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잠시나마 흔들리던 절실함은 결승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활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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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의 감동을 이젠 성인대표팀에서 이어간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손흥민(토트넘) 등 8명의 태극전사들이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49)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힘찬 새출발에 나선다.

손흥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 등 와일드카드 3명과 이승우(베로나), 황희찬(함부르크), 황인범(아산), 김민재(전북), 김문환(부산)은 3일 입국한 뒤 4일부터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담금질을 시작한 뒤 7일 코스타리카(고양), 11일 칠레(수원)와 차례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8명에게는 하루 휴식을 준 뒤 4일 훈련부터 함께 하도록 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들은 7경기의 강행군을 치러 피곤한 상태지만 금메달의 감동을 새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8명의 선수 중 4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에 이어 무난히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 주장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대표팀 에이스로 변함없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조현우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쳐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승선해 든든하게 골문을 잘 지켰다. 벤투호에서도 주전을 노린다.

월드컵팀 막내이자 ‘분위기 메이커’였던 이승우와 황희찬은 아시안게임에서 또래들과 호흡을 맞춘 뒤 다시 성인대표팀에 동행했다. 이승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적은 출전시간에도 4골을 몰아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부진했던 황희찬은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다소 부진했던 황희찬은 아시안게임 결승전의 기세를 이어 성인대표팀에서 반전을 노린다.

황의조는 벤투호에 승선한 아시안게임 멤버 중 가장 눈길을 끈다.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모로코전 이후 A대표팀과 멀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 명단 발표 때도 ‘인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9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라 논란을 잠재웠다.

벤투 감독도 황의조가 아시안게임에서 보인 빼어난 결정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그를 1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황의조가 아시안게임의 뜨거운 골 감각을 성인대표팀에서도 이어갈지 큰 관심을 모은다. 4년 뒤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는 새 감독의 데뷔전에서 눈도장을 찍는 게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에서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친 미드필더 황인범과 측면 풀백 요원 김문환은 생애 첫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아시안게임에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펼친다면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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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대표팀 ‘동반 금메달’ 좌절…베테랑들 비중 커 세대교체 시급

기대가 작지 않았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한국 배구 남녀 대표팀이 ‘동반 금메달’ 목표를 끝내 이루지 못했다. 아쉬움과 함께 ‘세대교체’라는 과제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배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에 0-3(17-25 22-25 21-25)으로 져 금메달을 놓쳤다. 세계랭킹 22위인 대표팀은 랭킹 8위인 강호 이란과의 기량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란은 양날개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퍼부은 반면, 한국은 문성민(32·현대캐피탈)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이란의 3인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매 세트 이란을 추격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이 연달아 나와 역전에 실패했다.

전날 여자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태국에 발목을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최근 아시아의 강호로 부상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 예선에서 일본을 꺾는 등 전승 행진을 달리던 태국의 기세를 결국 꺾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1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3-1(25-18 21-25 25-15 27-25)로 꺾고 동메달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남자팀은 전통의 강호에, 여자팀은 무섭게 성장한 신흥 강호에 각각 무릎을 꿇었다. 한국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세대교체가 시급하다.

여자팀은 공·수 등 전 부문에서 비중이 큰 김연경(30·엑자시바시·사진)이 빠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 아직 이효희(38·한국도로공사)가 맡고 있는 주전 세터 자리도 세대교체가 시급한 자리다.

남자팀도 아직 문성민과 한선수(33·대한항공) 등 베테랑들의 비중이 작지 않다. 전광인(27·현대캐피탈)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결승전 패배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돼 당장 국제대회에서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대표팀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여자팀은 이번 대회 박은진(19), 정호영(17·이상 선명여고), 이주아(18·원곡고)를 함께 선발했다. 남자팀 김호철 감독도 결승전 후 “앞으로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이들을 어떻게 경쟁력 있는 선수로 육성하느냐이다. 한국 배구의 변곡점이 될 이번 대회 이후는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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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아 겁내지마.”

‘캡틴’ 손흥민(26·토트넘)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손흥민은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를 하면서 첫 우승”이라며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우승해 더 기쁘다. 앞드로 더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손흥민은 팬들에게 눈물짓는 얼굴이 익숙한 선수다. 그는 2014 브라질월드컵(조별리그 탈락·1무2패)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강), 2018 러시아월드컵(조별리그 탈락·1승2패)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손흥민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결승까지 승승장구해 금메달이 걸린 운명의 한·일전에서 2-1로 승리해 우승했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내 영광”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에게 이번 우승은 큰 고민이었던 군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도 됐다. 최근 소속팀 토트넘과 2023년까지 재계약한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손흥민은 자신과 함께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후배들도 유럽에 도전장을 내밀기를 바랐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에게 (군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유럽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됐으니 겁내지 말고 나가서 부딪치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후배들의 도전을 유도하는 것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세대들이 유럽 진출이라는 과실은 이루지 못한 탓이다. 인천 세대에선 올 여름 독일 2부리그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이재성(26)이 유일한 유럽파다. 손흥민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생각한다”며 “좋은 추억을 쌓은 후배들이니 힘든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참가로 자리를 비웠던 소속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자리를 오래 비웠다. 축하 인사를 보내준 동료와 감독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축구 선수로서 목표가 이게 전부가 아니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이 그리고 내가 기대하는 것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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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땀과 노력 없는 금메달은 없다. 그러나 한국 야구에 영광보다는 그림자가 더 짙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일본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20년 만에 아시안결승에서 만난 일본을 넘은 한국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사상 첫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 역사를 썼다.

금빛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순탄했던 과정은 없었다. 최종 엔트리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일었다. 뽑는 선수들마다 긴 슬럼프, 부상까지 겹치면서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긴장케 했다. 일부 선수 선발은 ‘최고 선수를 뽑는다’는 대표팀의 기본 선발 원칙에서 어긋났다는 비판의 중심에 섰다.

금메달 경쟁 상대인 일본과 대만이 주력 프로 선수들을 참가시키지 않은 대회 성격에 리그를 중단시키면서까지 유일하게 대표팀 전원을 프로 1군으로 채운 대표팀이 출전하는 것은 한국야구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병역 혜택을 위한 대표팀’이라는 비판이 따라붙었다. 대표팀은 앞선 대표팀이 누렸던 응원과 지지가 아닌 돌아선 싸늘한 시선 속에 싸워야 했다.

이런 분위기는 부담감으로 작용하며 경기력도 기대에 못미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실업리그 투수 3명을 내보낸 대만에 1-2로 패하면서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에 타격이 컸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뒤 5경기를 모두 이겨 금메달을 땄지만 상대팀들이 아마추어 또는 실업 야구팀임에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는 냉정한 평가가 뒤따랐다. 결승전에서도 승리하긴 했지만 안타는 단 4개 뿐이었다. 매경기 조바심을 내는 모습에서는 “그럴 거면 왜 프로 1군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나”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상처투성이 된 한국야구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요구받고 있다. 8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에 걸맞는, 국제대회에서 높아진 한국야구 위상에 맞는 대표팀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프로 스포츠 선수의 병역 혜택은 해묵은 논란이다. 하지만 이렇게 거셌던 적은 없다. 달라진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다. 한국 야구가 금메달은 땄지만 향후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문제로 또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세대교체 성과는 재평가될 부분이다.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열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세대가 끝났고, 새로운 시대에 갈증을 풀어줄 선수들이 등장했다.

야수에서는 이정후, 김하성(이상 넥센)이, 투수에서는 최충연(삼성),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등을 주목할 만하다. 중심타선에서도 박병호(넥센), 김재환(두산)이 든든하게 무게중심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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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혜택 위한 대표팀’ 비판에아마추어 상대 수준 이하 경기력높아진 위상에 맞는 대표팀 짜야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땀과 노력 없는 금메달은 없다. 그러나 한국 야구에 영광보다는 그림자가 더 짙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일본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20년 만에 결승에서 만난 일본을 넘은 한국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사상 첫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 역사를 썼다.

금빛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순탄했던 과정은 없었다. 최종 엔트리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일었다. 뽑는 선수들마다 긴 슬럼프, 부상까지 겹치면서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긴장케 했다. 일부 선수 선발은 ‘최고 선수를 뽑는다’는 대표팀의 기본 선발 원칙에서 어긋났다는 비판의 중심에 섰다.

금메달 경쟁 상대인 일본과 대만이 주력 프로 선수들을 참가시키지 않는 대회에 리그를 중단시키면서까지 유일하게 대표팀 전원을 프로 1군으로 채워 출전하는 것은 한국 야구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병역 혜택을 위한 대표팀’이라는 비판이 따라붙었다. 대표팀은 이전의 대표팀이 누렸던 응원과 지지가 아닌 싸늘한 시선 속에 싸워야 했다.

이런 분위기가 부담감으로 작용했지만 경기력도 기대에 못 미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실업리그 투수 3명을 내보낸 대만에 1-2로 패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워 타격이 컸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5경기를 모두 이겨 금메달을 땄지만, 상대팀들이 아마추어 또는 실업 야구팀임에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는 냉정한 평가가 따랐다. 매 경기 조바심을 내는 모습을 보여 “그럴 거면 왜 프로 1군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나”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상처투성이가 된 한국 야구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요구받고 있다. 8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에 걸맞은, 국제대회에서 높아진 한국 야구 위상에 맞는 대표팀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다만 세대교체 성과는 재평가될 부분이다.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열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세대가 끝났고, 새로운 시대의 갈증을 풀어줄 선수들이 등장했다.

야수에서는 이정후, 김하성(이상 넥센)이, 투수에서는 최충연(삼성),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등이 주목할 만하다. 중심타선에서는 박병호(넥센), 김재환(두산)이 든든하게 무게중심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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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단일팀, 최강 중국 상대로 결승서 대등한 경기 끝 은메달20일 호흡 맞춘 여자 용선은 금메달…시간 많을수록 좋은 결과 증명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진천 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한 날은 겨우 열흘. 시간이 흐르면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이스하키 종목 특성상 조직력을 갖추기에는 모자랐다.

여자 농구 단일팀은 진천 선수촌에서 12일 동안 손발을 맞췄다. 북측 선수들은 지난 7월28일 방남했고, 남측 선수들이 존스컵 대회에 참가하느라 합동 훈련은 지난달 1일부터 가능했다. 로숙영의 가세는 전력의 강화로 이어졌다. 박지수의 합류 때까지 로숙영은 골밑에서 궂은일을 도맡은 것은 물론 득점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하며 단일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박지수가 합류하면서 단일팀은 더욱 강해졌다. 조별리그 때 패한 대만을 만나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중국과의 결승전도 대등한 경기였다. 로숙영에 대한 심판들의 지나친 파울 지적이 아니었다면 승부의 결과를 알기 어려웠다. 조금 더 오래 만난 단일팀은 지난겨울보다 더 강해졌다.

로숙영은 국내 팬들로부터 미국프로농구(NBA) 르브론 제임스에 빗댄 ‘로브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로숙영은 결승을 마친 뒤 “북과 남이 합쳐서 훈련하니까 하루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통일이 되면 저도 그 팀에 가서 뛸 수 있고 그 팀 선수들도 저희 팀에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카누 드래곤보트(용선) 단일팀은 여자농구팀보다 더 오랫동안 함께했다. 7월29일부터 약 20일간 훈련을 함께했다. 40도에 육박한 최고기온 탓에, 하루에 훈련을 세 차례로 나눠 진행했다. 북측 선수들 중 드래곤보트가 주종목인 선수가 없어, 노 젓는 법부터 새로 연습해야 했다. 혹독한 훈련이었지만 함께 노를 젓는 동안 점점 더 하나가 됐다. 단일팀은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카누·조정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m 결승에서 2분24초78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일팀이 국제종합대회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 맨 위에 한반도기가 걸렸고,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농구 단일팀을 이끈 이문규 감독은 “아시아 최강 중국에 ‘단일팀이 되면 이렇게 센 팀이구나’ 하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카누 단일팀의 북측 김광철 감독은 “북과 남 선수들이 한배에 올라 뜻과 맘을 합쳐 노를 저어갈 때 ‘민족의 단합된 힘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래 함께할수록 단일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이번 대회를 통해 증명했다. 이문규 감독은 “북측에 좋은 선수가 몇 명 더 있다. 시간이 많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카누 단일팀의 현재찬은 ‘도쿄 올림픽에서 기회가 되면 함께하겠느냐’는 질문에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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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했던 한국 남자 축구의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은 끝내 금메달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2년 후, ‘본편’인 도쿄 올림픽은 이보다 더 힘들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지금부터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이 결승에서 꺾었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한 명 없이 전원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이 아니라 도쿄 올림픽을 겨냥했기에, 이번 대회는 온전히 선수들의 ‘성장’에 무게를 뒀다. 그러고도 결승에서 한국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도 “정신, 기술, 전술, 육체적으로 모두 선수들이 성장했다. 선수들이 스스로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면서 늘 다음 경기에 그 부분을 잘 살려줬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 외에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U-21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우즈베키스탄도 한국을 탈락 위기로 몰고가면서 ‘황금세대’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이들과 험난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것도 와일드카드가 포함되지 않은, 온전히 같은 연령대 선수들로 붙어야 한다. 결코 만만한 승부가 아니다.

한국도 이번 대회에 21세 이하 선수들이 무려 14명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들 전부가 큰 가능성을 보인 것은 아니다. 이승우(베로나), 황인범(아산), 장윤호(전북), 김진야(인천), 김민재(전북) 등은 이변이 없는 한 도쿄 올림픽에서도 김학범호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기를 많이 뛰어보지 못한 다른 선수들에게 의문부호가 붙은 것이 사실이다. 2년 후를 기대할 수 있는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 같은 어린 선수들이 있지만, 올림픽에는 전세계 내로라하는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인재들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도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단 와일드카드 제외 선수들 중 지금까지 눈에 띄는 선수는 김진수(전북), 장현수(FC 도쿄), 이재성(홀슈타인)을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다. 김학범 감독이 결승전이 끝난 후 “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지금 선수들은 나이도 어리고 발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하면서도 “얼마나 발전하는지 내가 지켜보겠다. 수시로 체크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여기에 그 이유가 있다.

2020 AFC U-23 챔피언십에 나가려면 예선을 뚫어야 한다. 예선은 내년 3월부터 시작한다. 김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7개월 정도다.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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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종합 3위로 마무리했다. 1998 방콕 대회부터 수성해오던 종합 2위 자리를 놓쳤고, 1986 서울 대회 이후 가장 적은 금메달을 땄다.

2일 아시안게임 최종 메달 순위 집계 결과 한국은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를 수확했다. 펜싱, 사이클에서 가장 많은 6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태권도에서 5개, 유도와 양궁에서 각각 4개씩을 받았다. 사격에서 3개, 체조·레슬링 등 4개 종목에서 2개씩을 따냈다.

그러나 당초 금65개로 종합 2위를 수성하려던 목표치에는 미달했다. 메달 레이스에서 부진하자 대회 도중 목표치를 50개로 하향 조정했지만 그마저도 채우지 못했다. 1986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93개를 딴 이래 가장 적은 금메달을 땄고,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종합 3위에 그쳤다.

중국이 금132·은92·동65개로 종합 1위를, 일본이 금75·은56·동74로 2위 자리를 각각 차지했다.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금31·은24·동43으로 종합 4위가 됐다. 북한은 금12·은12·동13으로 종합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 출전한 단일팀은 카누 드래곤보트(용선)와 여자 농구에서 금1·은1·동2를 따내 레바논과 공동 28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