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비행기서 뛸 각오” 모든 것을 건 한판 승부

2018.08.30 21:25 입력 2018.08.30 21:39 수정

남자 축구, 내일 일본과 결승전…선수들 강한 집념 드러내

골 결정력에서 확실한 우세…이란 제치고 최다 우승 도전

“지면 비행기서 뛸 각오” 모든 것을 건 한판 승부

결승에서 만나는 일본. 결코 져서는 안될 상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9월1일 숙적 일본을 잡고 새 역사를 쓴다.

그동안 숱하게 대결을 펼쳐온 한국과 일본이지만,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산 아시안게임 상대전적은 6승1패로 한국의 일방적인 우세. 최근 아시안게임 맞대결이었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를 E조 2위로 통과해 이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일본 역시 조별리그 D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뒤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을 상대하는 한국 선수들은 비장함이 넘친다.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지난 29일 베트남과의 4강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스갯소리긴 하지만, 우리끼리 일본에 패하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자고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지금 우리가 가진 전력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력상으로는 당연히 한국이 우세하다. 한국이 손흥민(토트넘·사진), 황의조, 조현우(대구) 등 와일드카드 3명에 유럽에서 뛰는 이승우(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까지 가세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일본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한 명 없이 전원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 선수 구성이다.

일본 특유의 색깔인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간간이 선보이는 2대1 패스를 통한 뒷공간 침투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보니 한국과는 달리 골 결정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은 4강까지 총 6경기에서 9골을 넣었지만, 약체 파키스탄전에서 넣은 4골을 제외하면 5경기 5골로 경기당 평균 1골에 불과하다. 그동안 일본이 만나온 팀들은 전부 공격이 약한 상대들로 일본 수비진이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지만 손흥민과 황의조, 이승우 등이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공격은 차원이 다르다. 무실점 행진을 펼치던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도 한국 상대로는 각각 4골,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란을 따돌리고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국(5회)으로 올라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이 9월1일 오후 8시30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일전 단판승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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