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골리앗’ 최홍만(24)의 강력한 니킥이 톰 하워드(미국)의 안면을 강타했다. 캔버스는 다운당한 하워드의 이마에서 흘러나온 피로 흥건했고, 관중들은 거인이 뿜어낸 가공할 파괴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파이터로 변신한 최홍만이 하워드를 KO로 간단히 제압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최홍만은 14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K-1 재팬그랑프리 슈퍼파이트 경기에서 1라운드 2분10초만에 통쾌한 KO승을 거뒀다. 지난 3월 K-1 서울대회에서 3전승(2KO)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최홍만은 이로써 4전 전승(3KO)을 기록했다. 서울대회 이후 일본에서 전문적인 복싱훈련을 받은 최홍만을 36세의 노장 하워드가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218㎝, 160㎏의 거구인 최홍만은 지난 대회 때보다 한층 성숙한 기량을 선보이며 하워드를 압도했다. 체력적으로 최홍만에게 밀리는 하워드는 공이 울리자마자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최홍만은 안으로 파고들며 복부공격을 시도하는 하워드를 잽으로 견제하며 원투 펀치를 연방 뻗는 등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1분 50초께 레프트 펀치로 하워드의 눈주위를 찢은 최홍만은 2분여가 흐른뒤 하워드의 머리를 낚아채 왼쪽 무릎으로 강타,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홍만은 다음달 29일 K-1 하와이 대회에서 아케보노와 재대결을 펼치고, 9월 23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최용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