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표범에게는 사람보다 범고래가 훨씬 더 공포의 대상인 듯하다. 범고래를 피해 사람이 있는 보트까지 피신한 바다표범이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캠벨 리버에서 고래 투어를 하는 사람들에게 포착됐다. 이 보트에 있었던 고래 투어 가이드 닉 템플맨은 “약 30여 분 동안 범고래떼를 구경 중이었다”며 “갑자기 범고래떼가 사냥 태세를 갖췄고 그 곁에 바다표범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바다표범은 범고래의 협동 사냥에 표적이 됐고 몇 차례 던져 지기까지 했다. 이내 범고래에 의해 물 속으로 끌려 내려 갔으나 탈출에 성공했고 다급한 나머지 수면에 있던 보트까지 피신했다. 바다표범은 보트 위에 사람을 발견하고도 보트에서 내려가지 않는다. 그만큼 바다표범에게 범고래는 공포의 대상인 것이다. 먹잇감을 놓친 범고래떼는 잠시 보트 주위를 머물다 사라졌다. 범고래는 귀여운 외모완 달리 바다 위 최고 포식자다. 높은 지능과 무리 생활의 이점으로 협동 사냥을 즐겨 한다. 특히 바다표범은 범고래가 가장 좋아하는 사냥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