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일명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ㄱ씨(34)가 법정에서 “유명인이 된 것 같다”는 황당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유남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재판에서 ㄱ씨는 재판장이 의견 진술의 기회를 주자 “내가 유명한 인사가 된 것 같다.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 공소사실과 관련해 살인을 저지른 행위를 인정한 ㄱ씨는 “피해망상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피해망상 증상을 보이는 조현병(정신분열) 환자로 본 검찰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ㄱ씨는 이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담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대응 차원에서 그런 일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자신을 ‘정상인’이라고 주장한 ㄱ씨는 “어떤 여성이 담배를 피우다 내 발 앞에 꽁초를 던지고 가 갑자기 화가 치솟았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내달 9일 2차 기일을 열어 증인 신문과 피고인 신문까지 마치고 심리를 종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