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신인왕 신재영(28·넥센)이 불안한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5승(7패 평균자책 3.90)을 따냈지만 풀타임 두번째 시즌이라는 점에서 벌써 ‘소포모어(2년차) 징크스’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재영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안타(2볼넷) 3실점(2자책)했다. 시범경기라지만 연속해서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3.2이닝 5안타(1볼넷) 3삼진 5실점했다. 이날도 경기 초반 집중타를 허용했다. 게다가 상대팀은 출루를 하면 투구폼이 큰 언더핸드라는 특성을 파고들어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했다. 신재영은 1회초 첫 타자 전준우에게 초구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전준우를 견제로 잡았지만 곧바로 앤디 번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롯데는 번즈의 도루와 김대우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1·2루에서 이중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때 포수 김재현의 3루 악송구 실책까지 겹쳐 선취점을 내줬다. 신재영은 2회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3루타를 내준 뒤 후속 오승택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는 신재영을 상대로 2사 후 김상호의 2루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든 뒤 전준우가 적시타를 때려 추가 득점을 올렸다. 신재영은 이후 5회까지 볼넷만 하나 내주며 안정감을 찾았다. 신재영은 3선발로 신뢰를 받으면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4차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7이닝 1안타 5삼진 1실점)에서는 좋았다. 이날 신재영의 피칭을 지켜본 타 구단 전력분석원은 “지난해에는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피칭을 했는데 오늘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로 피하는 모습이 보였다. 타자들이 유인구에 속지 않아 고전했다”고 달라진 점을 분석했다. 신재영이 겨우내 집중적으로 연마한 체인지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준급 슬라이더 결정구를 15승 동력으로 삼은 신재영은 지난 겨울 좌타자 상대로 효과적인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이날 총 투구수 68개 가운데 슬라이더가 33개, 체인지업이 10개였다. 시범경기에서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신재영 본인도 시범경기 부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경기 뒤 만난 신재영은 “평소보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헛스윙도 나왔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며 “안타, 볼넷이 나오는 것은 슬라이더 제구 때문이다. 몸상태는 좋다.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승민 투수코치는 도루가 많았던 부분에 대해 “시범경기라 견제보다 투구에만 집중한 것”이라며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그 역시 “신재영은 정상적으로 잘 준비되고 있다. 체인지업도 좋다. 안타를 많이 맞고 있지만 타구의 질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