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도 우승을 노리는 두산이 나머지 9개 구단의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령탑은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가해 팬들 앞에서 출사표를 밝혔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 김태형 감독의 목표는 단연 우승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순위대로 앉은 행사장에서 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 김태형 감독은 “올해도 3연패를 목표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준비 많이 했다. 내년 이 시간에도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드리겠다”고 했다. 올해 우승팀을 묻는 질문이 다시 던져지자 김태형 감독은 “굉장히 교과서적인 답변을 드리겠다. 모든 팀들이 우승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자가 “속마음으로는 우승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하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나머지 9개 팀들은 같은 질문에 우승팀을 예측하기 보다는 두산을 향한 경계심을 표했다. 올해도 두산에게 대권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다짐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게 트로피를 내준 NC 김경문 감독은 “우승 후보로 두산이 많이 거론되지만 약한 팀이 강자를 이기는 것도 야구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9개 팀 모두가 두산의 3연패를 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양상문 감독도 거들었다. 양 감독은 “한 팀이 롱런하는 프로스포츠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면서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이 어느해보다도 좀 더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승이란 건 하늘이 내려주기 때문에 기다려보겠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KIA 김기태 감독도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양상문 감독님이 말한 것처럼 우리도 굉장히 우승을 하고 싶다. 모든 게 맞아 떨어져야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다 간절하기 때문에 간절한 팀에게 좋은 선물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두산에 고전했던 kt의 김진욱 감독의 각오는 남달랐다. kt는 두산에 3승13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김진욱 감독은 ‘반드시 꺾고 싶은 팀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기고 싶다 해서 이기면 9개 구단 다 이기고 싶다”면서도 “우리가 두산에게 많이 졌다. 빚도 갚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9개 팀이 두산의 우승을 말려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두산 외에 다른 팀들이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봤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