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廣島)현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의생자위령비 주변에 심어진 무궁화 나무가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일본 매체 7일 교도통신과 주고쿠(中國)신문에 따르면 훼손된 나무는 3그루다. 히로시마 측은 공원경비원이 5일 오후 2시쯤 발생했다고 전했다. 범행은 한국에 대한 불만을 가진 일본 극우세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를 겨냥한데다 범행 시점이 최근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시귀국했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 대사 귀국 다음날이기 때문이다. 이들 무궁화는 히로시마에서 부친이 피폭당한 ‘피폭 2세’ 신영근 전 히로시마 총영사가 2013년 한국에서 가져와 심은 나무다. 히로시마 경찰은 기물파손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 일본 극우 세력의 한국과 관련된 나무의 훼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4년 8월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인근에 심어졌던 조선 오엽(잣나무의 일종)이 누군가에 의해 뽑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