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2016 스경 드림 어워드③] ‘올해의 황당사건’ 전해드림
‘2016 병신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만큼 충격적인 사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세상은 요지경인지라 올해도 지구촌 곳곳에서 ‘엽기·황당 사건’들이 어김없이 발생했다. 그 가운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충격적인 사건 10가지를 추려봤다.
■뜻밖의 치질 수술
출산 중인 아내를 기다리다 병원 측의 실수로 치질 수술을 받는 황당한 일이 있었으니 중국의 왕서방 이야기다.
왕씨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병원에서 출산 중인 자신의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왕씨는 한 의사의 “수술실로 들어오라”는 말에 아내의 출산을 돕는 줄로만 알고 따라들어가게 된다. 간호사는 “속옷을 벗고 수술대에 누으라”고 주문했고 계속되는 의료진의 재촉에 어리둥절해하며 침대 위에 누웠다. 이내 의료진은 왕씨에게 국소마취제를 주입, 뒷 일은 상상에 맡긴다.
왕씨는 예정에 없던 치칠 수술을 받게됐고, 정작 아내가 출산하는 장면은 볼 수 없었다. 왕씨는 “평소 내가 치질을 앓고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는 의료진이 왕씨를 다른 환자와 오인해 일어난 사고였다. 해당 병원은 왕씨에게 사과와 함께 치질 수술비 면제, 5000위안(83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불했다. 훗날 이 사건은 왕씨에게 ‘개이득’으로 기억될런지도 모르겠다.
■나비 효과
쌍바윗골 근처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은 병원에서 또 일어난다. 수술 중 폭발로 한 여성 환자가 화상을 입은 사건인데, 그 원인은 결코 평범치 않다.
도쿄의과대학병원은 레이저 수술 중 원인 모를 발화로 인한 화재 사건이 일어났고, 그 원인이 ‘방귀’라고 밝혔다. 수술 집도의는 한창 레이저 수술을 진행하고 있던 중 방귀 소리가 들리는 순간 갑자기 발화가 이뤄져 환자복에 불이 붙었다고 진술했다.
환자는 허리, 다리, 몸 대부분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조사 위원회는 “레이저 수술기의 오작동 가능성은 상당히 적으며 레이저 수술 과정에서 방귀를 뀐 여성에 의해 메탄 가스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수술 전 날 뭐 먹지 말라는데 꼭 많이 먹는 사람이 있다. 앞으로 수술을 할 땐 꼭 의사 선생님 말씀을 잘 듣기로 하자.
■불륜의 잔인한 최후
자신의 아내와 바람을 피운 내연남의 중요 부위를 가위로 절단, 변기에 버린 엽기적 사건이 일본 열도를 들썩였다.
전직 프로 권투선수 고츠카이 이키(25)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아내가 42살의 변호사와 내연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키는 아내를 추궁했고 아내는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격분한 이키는 변호사의 사무실로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지만 변호사는 “억지로 하지 않았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결국 이키는 변호사에게 주먹을 날렸고 전직 프로선수의 강펀치를 맞은 변호사는 곧바로 기절했다.
여기서 그쳤으면 좋았으련만, 이키의 엽기 행각은 이제 시작이었다. 이키는 정원용 가위로 불륜남의 중요한 신체부위를 절단해 화장실 변기에 흘려 보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은 하수구를 샅샅이 뒤졌으나 절단 부위는 결국 찾아내지 못했다. 피해 변호사는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음경은 1㎝밖에 남지 않았다.
법원은 “회복불능의 부상을 입혔다. 국히 위험성이 높고 악질이다”며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한 전문의는 “음경은 신경이 집중 분포돼 있는 곳으로 성기 절단은 손가락 절단 이상의 고통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불륜도 중독이다. 순간의 실수로 인생을 저당잡히지 말자. 그나저나 피해자의 고통은 무엇으로 보상받나.
▲수상한 건더기
일본 대표 음식 ‘라멘’에서 사람의 손가락이 나왔다.
일본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 시미즈구에 있는 대형 라멘 체인점 ‘고라쿠엔’에서 점심 시간 가게를 찾은 한 고객이 “함께 온 우리 아이가 먹던 라멘에서 이상한 물체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지역 보건소의 확인 결과 문제의 물체는 길이 7~8㎜, 너비 약 1㎝ 크기의 엄지손가락의 일부로 파악됐다. 해당 물체에는 손톱까지 붙어있었다.
해당 가게 측은 “시간체 근무 종업원이 라멘 토핑용 차슈(돼지고기 편육)를 자르는 과정에서 실수로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잘려 라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보건소는 시말서 제출을 요구하는 한편 점포 측 매장 소독 및 종업원의 건강상태 확인을 지도했다.
2014년에는 브라질에서 인육으로 만두를 만들어 먹은 사이비 종교인들이 충격을 준 바 있다. 그 사건이 오버랩 되는건…그냥 착각이겠지?
■주인 몰래
‘장기매매 불법 수술 대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중국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원난성 멍하이에서 사는 리 샤오빈씨는 올해 초 오토바이를 타다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리씨는 목숨이 위태로웠지만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리씨를 더 큰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고 리씨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리씨는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지만 이상증상이 시작됐다. 퇴원 직후 리씨는 열흘 만에 체중이 13㎏나 증가했고 소변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병원은 가족들의 거센 항의에 그제서야 사고로 신장이 심각하게 손상돼 떼어냈다고 해명했다. 리씨의 가족은 떼어낸 신장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병원은 이를 거부했다. 공안 당국은 병원이 환자 몰래 신장을 떼어 내 밀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급성 맹장이 걸리면 절대, 절대로 수술대에 오르지 말라는 말이 있다. 당신도 절대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
■도둑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전세계인이 모여서일까. 리우 올림픽에서도 황당한 일은 계속됐다. 호주 출신 사진기자 브랫 코스텔로는 2016 리우올림픽 취재 중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카페에서 한 여성의 도움을 요청 받았다. 그는 흔쾌히 여성을 돕기위해 일어섰고 그가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누군가 그의 카메라 장비를 모두 훔쳐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브랫은 어떠한 대처도 할 수 없었다. 그가 도둑맞은 카메라 장비의 가격은 무려 4만달러(4500만원).
경찰은 도둑 잡기에 난색을 표했고, 브랫은 참담한 심정으로 취재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양궁경기장에서 자신의 조끼를 입은 남성과 마주쳤다. 기자로 위장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려 했던 ‘욕심 많고 간 큰’ 도둑은 그대로 철창신세가 되었다.
일반인이 보기엔 황당 사건이 아닐지 모르지만 기자의 입장에서 4500만원짜리 카메라 분실이란…생각만해도 오금이 저린다.
■예수의 기적?
“두 다리가 없다”며 땅바닥을 기어 다니며 구걸하던 남자들이 경찰에 체포되는 순간 ‘벌떡’ 일어나는 기적을 선보였다.
중국 후난성 헝양현 시두 지역에서는 세 명의 장애인 남성이 나무 틀에 몸을 엎드린 채 슬픈 음악을 틀고 구걸을 하고 있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한 시민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조사했다.
장애인들은 자신들이 안후이 지역 사람이라고만 답한 후 입을 닫았다. 이에 경찰은 두 다리를 덮고 있던 천을 걷었고 이내 기적이 일어났다. 이들은 민망한 표정으로 멀쩡하게 땅을 딛고 일어선 것.
경찰은 이 세 명의 가짜 장애인을 처벌하는 대신 반성을 받아내고 교육을 시켜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프로구걸러
중국의 가짜 장애인들이 ‘아마추어 급’ 이라면 영국 링컨셔주 스컨소프타운의 노숙자 트레버 스미스는 ‘프로선수 급’이다. 그는 과거 주점에서 요리사로 일했으나 해고된 뒤 이혼까지 겹치자 삶을 포기했다. 노숙자가 된 그는 아이들 마저 친척집에 두고 길거리를 헤맸다.
노숙이 천직이었던 걸까. 그는 구걸을 시작한 뒤 하루 평균 270파운드(40만원)를 벌었다. 이를 연봉으로 계산하면 7만파운드(1억300만원)정도가 된다. 스미스는 “구걸은 나에게 있어 직업과 같았다”며 “언제 어디서 구걸을 해야 돈을 더 받을 수 있는지도 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그의 삶은 더 나락으로 떨어졌다. 구걸로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마약을 구입하는 데 쓰고 점점 더 폐인이 된 것.
결국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스미스는 지난 9월 안전 주택 단지 입주 심사에 통과했고 현재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그는 “노숙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돈이 아니고 해결책”이라며 노숙자 시절 누군가 돈을 준 후 옆에 같이 누워 밤새 대화를 나누던 기억을 회상했다. 진정한 ‘관심’이 필요한 이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스미스에게 응원의 한표를 던진다.
■28 < 1
‘무예의 힘’을 세계에 알린 한국인이 있다.
필리핀 누에바에시하에 거주하는 한국인 무술가 ㄱ씨는 술에 취해 길거리를 배회하다 남편이 있는 여성을 성추행했다. ㄱ씨는 항의하는 피해여성의 남편의 얼굴을 가격한 뒤 무차별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남편을 돕기위해 몰려 들었다. 28명의 사람이 모여 상황은 곧 정리될 것으로 보였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ㄱ씨는 영화의 한장면처럼 오직 맨주먹과 발만을 이용해 28명을 제압했다. 남편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숫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으로 제압당했다. 난투극으로 번진 이 싸움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대원 10명이 도착한 뒤에야 끝이 났다. ㄱ씨는 경찰의 등장에 순한 양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 임창정의 ‘17대 1 전설’을 가볍게 누른 그이지만, ‘무예보다는 심신을 먼저 수련하라’는 충고를 전하고 싶다.
■예민한 소음
‘이웃간 소음’은 중국에서도 예민한 문제였다.
중국 광시성 좡족자치구 베이하이시 하이청구의 한 호텔에서는 옆 방에서 들려오는 ‘애정 행각 소리’를 참지 못한 투숙객의 항의로 집단 몸싸움이 벌어졌다. 당시 호텔에 머물던 ㄱ씨는 옆 방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신경이 곤두섰다. 소음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ㄱ씨는 분을 참지 못하고 회사 동료들과 함께 옆방으로 찾아갔다.
ㄱ씨 일행은 문을 두드렸지만 반응이 없자 문을 부수고 객실 안으로 쳐들어 갔다. ㄱ씨 일행은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남성 ㄴ씨를 집단으로 구타했다. 상황이 잠시 종료되는 듯 했지만 분노한 ㄴ씨는 ㄱ씨 일행을 따라갔고 다시 격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해당 사건은 호텔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고 유튜브에 올라와 전세계인에게 공유됐다. ㄱ씨와 동료들은 경찰에서 자신들의 행동이 충동적이었음을 시인했고 ㄴ씨에게 1만5000위안(250만원)을 배상하기로 했다.
![[스경X이슈] 근조화환에 경찰청장까지 나선 ‘민희진 사태’](https://images.khan.co.kr/article/c/320x220/2024/05/08/news-p.v1.20240422.48a79766c468487586310fd155e2bd03_P1.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