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다. 월드컵 우승국 독일 분데스리가의 공격력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과 아시아 최강 K리그도 만만치 않다는 패기의 충돌이 뜨겁다.
레버쿠젠과 FC서울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 정상 전력을 가동해 맞불을 놓겠다고 밝혔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K리그 자존심을 내걸었다. 최 감독은 “지난 슈퍼매치, K리그 올스타전에 이어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수 있는 레버쿠젠과의 친선경기에 임하게 돼 기쁘다”면서 “K리그 경쟁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서울은 레버쿠젠과의 경기 후 사흘 뒤 K리그 클래식 경남전을 벌이고 다시 사흘 뒤 울산전을 치르는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리그 성적이 좋지 않은 서울은 레버쿠젠과의 친선경기는 ‘설렁설렁’ 할 수도 있지만 최용수 감독은 제대로 맞붙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이고 부상 선수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더 많은 축구팬의 관심을 끌어야 하고 우리 팀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월드컵 우승국 대표 클럽 맞아 좋은 승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팬이 기대하고 있는 손흥민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팬들의 관심과 손흥민의 자신감을 위해서라도 집중 견제하지 않고 풀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은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패기로 레버쿠젠에 도전할 예정이다. 다음달 FA컵 8강전과 포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 등 중요한 단판전을 앞두고 있어 강팀과의 단판 승부를 통해 적응력을 높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서울의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포지션상 손흥민과 공수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그는 “흥민이는 대단한 선수다. 35살의 내가 막기에는 버거울 것 같다. 스피드에선 달리겠지만 프로생활 노하우로 노련하게 잘 대처해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말했다.
18명의 정예 선수를 이끌고 방한한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 역시 공격적인 축구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방문은 시즌 준비를 위한 마지막 일정으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손흥민의 나라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경기 외적인 요소 이외에 경기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중요한 무대임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분데스리가 톱 팀인만큼 경기장에서 보여줄 것이 많다”면서 “내일 경기도 이기기 위해 왔다. 공격수로서 골에 욕심은 있지만 선수로서 팀이 이기는데 목적을 두겠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밝혔다. 레버쿠젠 주장 지몬 롤페스는 “레버쿠젠은 공격적인 선수가 많은 만큼 문전에서 플레이하고 싶다. 매력적인 축구로 관중을 사로잡겠다”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한편 레버쿠젠의 또 다른 한국선수 류승우는 함께 방한했지만 지난 28일 독일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에서 보복성 반칙을 해 독일축구협회로부터 3경기 출전정지를 받아 서울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