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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일의 다욧일기③] 넌 나의 이상형이야!
기사입력 2017.03.03 09:15
나는 진정 의지박약인가.

왜 유독 다이어트 결심은 3일 이상 지속할 수가 없는 걸까. 요즘같은 시국에 다이어트마저 내게 자괴감에 빠지게 하다니…. 다이어터라면 다들 그런거겠지?

“언니, 다이어트에는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성공하기 쉬워요. 그것도 단기간에 할 수 있는 목표요. 저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만 보고 달려갔더니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목표없이 일년 내내 다이어트를 하게되면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 하지 뭐’하는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되요. 우리에겐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다음주까지 뱃살을 1인치 줄이겠다’ 이런 작은 목표를 갖고 시작하면 더욱 좋아요. 그리고 다이어트 롤모델은 정했어요? 그 사람 사진을 언니 시선이 가는 곳곳에 붙여놓으세요”



사진=강주일 기자

사진=강주일 기자



내 ‘다이어트 멘토’를 자처한 머슬마니아 모델 그랑프리 출신 신다원은 다이어트 초반 ‘목표의식’과 ‘롤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장 롤모델을 정하기로 했다. 고준희, 김유미 같은 깡마르고 비현실적인 몸매는 패스! 내가 살을 뺐을 때 비슷한 느낌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골랐다.

인터넷을 보며 나와 비슷한 체형, 즉 작은 키에 큰 가슴을 가진 스타 리스트를 뽑았다. 송혜교가 대표적이고, 최근에 ‘저승사자’도 홀린 유인나도 좋겠다. 또 유독 수영복 화보를 많이 찍은 스타의 사진도 모아봤다. 이하늬, 이효리, 김사랑…. 사진을 보다보니 ‘이들이 수영복 화보를 자주 찍는 데는 이유가 다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다원은 이런 건강한 S라인도 운동을 통해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운동부심이 샘솟았다.

이들 사진을 칼라프린트해서 냉장고, 컴퓨터 앞, TV앞, 주방의 식량창고 문 앞에 붙였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냉장고 문을 열려다 망설이는 순간이 늘어났다. TV앞에는 특히 큰 사진을 붙였다. 드라마나 예능을 보며 자연스럽게 음식을 먹던 습관도 사라지게 됐다.

이제 목표를 정할 차례. 동남아 지역 여행 상품을 구입한 뒤, 정말 마음에 드는 비키니 수영복을 샀다. 십 수년간 술과 안주,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먹은 비용이 이렇게 클 줄이야…. 눈물이 찔끔 났다. 그나저나 나는 과연 그 비키니를 아름답게 소화해낼 수 있을까.

-다음편에 계속-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