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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의 ‘공각기동대’ 원작의 그림자 벗어라 (종합)
기사입력 2017.03.17 16:19
최종수정 2017.03.17 16:35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실사판이 등장한다. 세계적인 감독 루퍼트 샌더스와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가 함께한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하 <공각기동대>)가 그 주인공이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원작의 무게를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된 <공각기동대> 공식 기자회견에는 루퍼트 샌더스 감독을 비롯해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 필로우 아스베크 등 출연 배우들이 작품에 관한 질의에 응답했다.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사진,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사진,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날 이들은 인간의 내면과 실존주의를 심도 있게 다룬 원작의 무게를 어떻게 상업 영화로 녹일 건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작품이기에 원작의 팬덤까지 아우르는 것이 이 영화의 숙제였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원작 애니메이션은 아주 복잡하고 추상적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 다가가기 위해선 캐릭터 위주의 심플한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원작엔 겹겹의 철학적 메시지와 은유, 비유 등이 섞여있지만 이걸로 영화를 이끌기엔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며 “관객들이 집중하기 위해서 탐정 스토리를 강화했다. 악인을 찾아내면서 정체성을 알아가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의 얘기를 담았다. 스칼렛 요한슨이 그런 면에서 작품을 굉장히 잘 이끈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어 “‘메이저’란 캐릭터는 암살 훈련을 받은 캐릭터라 무자비한 느낌이 있어야 했다. 액션 자체가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로부터 터져나오는 액션(정당성 있는)이 이 영화의 차별점이다”고 강조하며 “스칼렛 요한슨이 이런 진정성을 잘 전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주연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도 원작의 명성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그는 “인물 자체를 살리기가 어려웠다. 5개월 이상 굉장히 불편하더라”며 “배신 당하고 버림 받으면서도 자신의 뇌나 사고방식에 의심을 품고 있는 캐릭터라 그를 탐구하면서도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샌더스 감독의 지도에 믿음을 내비치며 “샌더스 감독이 워낙 오랫동안 준비해오고 많은 노력을 했던 터라 그와 함께 이 훌륭한 여정을 가는 게 기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배우 기타노 타케시와 협업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에 대해 “언어의 벽은 있었지만 영혼의 창문이라고 하는 눈빛으로 소통했다. 내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감정도 눈빛으로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연기할 수록 불필요한 잡음을 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할리우드 스타군단이 부담 백배였던 일본 애니메이션을 선택한 목적은 무엇일까. 다름아닌 <공각기동대>란 콘텐츠의 세계화였다.

샌더스 감독은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공각기동대>를 모르는 일들이 많다. 세계적인 캐스팅과 현란한 볼거리로 이 작품에 대해 더 많은 사람이 알길 바란다”며 속내를 꺼냈다. 또한 스칼렛 요한슨도 “지난 3년간 노력해서 만든 영화다.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으니, 그 열정을 더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공각기동대>는 1989년 시로 마사무네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를 실사로 옮긴 것으로, 인간가 기계의 경계가 흐릿해진 미래, 엘리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메이저’가 테러 조직을 쫓던 중 잊었던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의심을 품게된 후 펼치는 활약을 담는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