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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2017]‘바람의 손자’ 이정후, 그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기사입력 2017.03.19 16:40
최종수정 2017.03.19 18:56

넥센 이정후. 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 이정후. 넥센 히어로즈 제공



아버지와 참 많이 닮았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움직임부터 매우 당차다.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시범경기 넥센-두산전. 넥센의 고졸 신인 이정후는 2-3이던 8회말 1사 2·3루에서 두산 마운드의 김강률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4-3. 넥센은 리드를 그대로 지켜 경기를 잡았다.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 일찌감치 주목받았지만, 시범경기를 거듭하면서 ‘아버지의 후광’과는 상관 없이 도드라지고 있다. 이날 두산전에서 대주자로 6회 나와 8회 적시타를 때리는 등 시범경기 들어 타율 0.438(16타수 7안타)로 활약하고 있다.

이정후는 휘문고 시절 주로 유격수로 뛰었지만, 프로에 입문하면서 외야수로 전향하려고 한다. 이같은 결정에는 그의 공격적 능력을 살리려는, 벤치의 의도도 담겨 있다.

치고 달리는 움직임은 현역 시절의 이종범을 빼닮았다.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 역시 그래서 억지스럽지 않다.

넥센 장정석 감독이 직접 이정후로 외야수로 돌려 그의 공격력을 키울 뜻을 보였다. “내야수를 볼 때와 외야로 나갈 때 표정부터 다르다. 이제 데뷔하는 신인이니 두루 시켜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외야로 내보내 타력을 살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프로무대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 이날 경기 뒤에는 “똑같은 타석이라고 생각하고 타격을 했는데, 안타 이후 관중석에서 환호가 나와 얼떨떨했다”며 “신인답게 자신있는 모습으로 야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또 “외야수로 뛰는 게 방망이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 특히 체력적인 보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와는 야구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께서는 기술적 조언을 따로 하지는 않으신다. 코치님 선배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하라고만 하시는데, 체력관리법 같은 것은 내가 찾아가 여쭤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